[신종코로나] 글로벌 증시 ‘반등’에도 안심은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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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현 기자
입력 2020-01-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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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태 확산에 해외기업들 영업중단·주가↓…“지켜 봐야”

28일 기준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발병현황. [자료=세계보건기구 제공]


[데일리동방] 지구촌을 긴장하게 만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확산에도 각국 지수가 반등에 성공하는 등 투자심리가 회복하는 모습이다. 다만 글로벌 기업들 영업에 영향을 미치면서 실적 등 경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8.56포인트(0.39%) 오른 2185.28로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11.46포인트(0.53%) 오른 2188.18로 개장해 장 초반 등락하다가 이내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전날 코스피는 3% 넘게 급락해 2018년 10월 이후 15개월 만에 최고 하락률을 기록했다. 지수는 종가 기준으로 하루 만에 2240대에서 2170대까지 밀려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에 대한 우려가 투자심리를 압박한 영향이다.

그러나 이날 지수가 반등하면서 투자심리는 일단 진정된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 추가 확진자가 나오지 않고, 정부가 신종 코로나 대응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덕분으로 풀이된다.

일본에서는 지난 27일 중국 우한시에 머문 적이 없는 일본인이 감염된 것으로 처음 확인되면서 닛케이지수가 2% 넘게 하락했다. 전날에도 0.55% 하락세를 이어갔으나 이날은 0.71% 올라 반등에 성공했다.

뉴욕 증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공포로 3대 지수가 모두 하락하는 등 타격을 받았지만, 경제지표 호조에 힘입어 반등했다. 28일(현지시간)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다우지수)는 전날보다 0.66%,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1.01%, 나스닥은 1.4% 각각 오르며 장을 마감했다. 전날 다우지수는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큰 낙폭을 기록하기도 했으나 공포심을 꺾고 크게 뛰었다.

이처럼 글로벌 증시는 한시름 놓는 분위기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에 대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잠복기가 최대 14일인 점을 고려할 때 확진자수가 고점을 지났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낙관적 투자자 매수세에 힘입어 반등을 시도하는 모양새”라고 분석했다.
 

29일 서울 강남구 선릉로에 있는 호텔뉴브에서 방역 담당자가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전성민 기자 ]


다만 아직 안심하기에 이르다. 바이러스 확산 우려에 글로벌 기업들이 영업 중단 등에 나섰기 때문이다. 미국 맥도날드와 스타벅스는 우한 주변 매장 운영을 중단했다. KFC와 피자헛도 이곳에 있는 매장을 당분간 닫기로 했다. 디즈니는 상하이 디즈니리조트 문을 닫고, 홍콩 디즈니랜드도 일시 폐쇄했다. 페이스북을 비롯해 피아트크라이슬러·제너럴모터스(GM)·포드 등은 직원들의 우한 방문을 제한하고 있다.

우한 여행 취소가 늘자 미국 델타항공은 베이징이나 상하이행 예약자들에게 이달 말까지 무료로 일정을 변경해주고 있다. 홍콩 캐세이퍼시픽과 호주 콴타스항공은 다음 달까지 중국 항공편 취소 때 전액 환불한다.

중국 영업 비중이 큰 기업이나 항공·여행 관련 기업들은 신종 코로나 사태로 피해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기업들은 주가 하락도 피하지 못했다. 특히 화장품·숙박·관광업종 피해가 두드러졌다.

화장품 브랜드 에스티로더와 스포츠용품업체 나이키 주가는 2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시에서 각각 4%와 1.7% 하락한 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같은 날 윈리조트·라스베이거스샌즈·MGM리조트인터내셔널 등 카지노 소유 기업 주식은 8% 이상, 힐튼월드와이드홀딩스와 메리어트인터내셔널 주가는 각각 3.3%와 2.1% 하락했다.

국내 기업 주가도 널뛰기 하고 있다. 관련주로 꼽히는 기업들이 어제부터 이틀간 큰 등락률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백신개발업체 진원생명과학은 전 거래일보다 16.41% 내린 53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진원생명과학은 전날 가격제한폭에 가까운 29.55% 상승 마감했으나 하루 만에 상승폭을 상당 부분 반납한 것이다.

전날 25.40% 올랐던 백광산업은 15.33% 내렸다. 백광산업은 소독제로 쓰이는 차염산소다를 생산해 관련주로 묶였다. 또다른 관련주인 깨끗한나라우·승일·서린바이오·제일바이오 등이 10% 넘게 하락했다.

반면 전날 큰 폭으로 떨어졌던 LG생활건강·모두투어·신세계·아모레퍼시픽·호텔신라·하나투어 등은 반등세를 나타냈다.

당분간은 신종 코로나 사태가 경제에 미칠 영향을 주시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극단적 상황에 대한 급격한 불안감은 일부 완화됐다고 볼 수 있으나 신종 코로나 이슈에 따른 영향은 아직 남아있다”고 분석하며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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