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로시, "트럼프가 닉슨보다 더 나빠"...사퇴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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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미 기자
입력 2019-11-18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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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개 청문회 2주차...펠로시 공세 수위 높여

  • "민주당 제정신 아냐"...트럼프 트윗 반발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향해 '워터게이트 스캔들'로 물러난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보다 더 나쁘다고 맹비난하면서 사퇴를 압박했다. 공개 탄핵 청문회가 2주차에 접어든 가운데 민주당은 탄핵 공세 수위를 한층 높이고 있다. 

펠로시 의장은 17일(현지시간) 방송된 미국 CBS방송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한 일은 리처드 닉슨이 한 일보다도 훨씬 나빴다"면서 "일정 시점에 닉슨은 이런 상황이 계속 이어질 수 없음을 인정할 만큼은 나라를 생각했다"고 말했다.

닉슨 전 대통령은 1974년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하원이 탄핵조사를 개시한 뒤 전체 표결을 하기 전에 자진 사임했다. 사실상 트럼프 대통령에 사퇴 결단을 내려 혼란을 끝내라는 압박으로 읽힌다.

펠로시 의장은 또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무죄를 입증할 정보를 갖고 있다면 정말로 보고 싶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의회 증언을 포함해 모든 기회가 있다고 강조했다. 자신이 있다면 의회에 나와 무죄를 주장하라고 초청한 셈이다.

펠로시 의장은 탄핵조사에 대한 공화당의 비판에 대해서는 "공화당에서 뭐라고 하는지에 대해 말하는 것 자체가 시간 낭비라고 본다"라고 일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여느 때처럼 트윗으로 반격에 나섰다. 그는 "제정신이 아닌, 아무것도 안 하는 민주당이 탄핵을 판에 박힌 당파적 무기로 바꾸고 있다"면서 "우리나라에 몹시 나쁜 것"이라고 비난했다.

또 "공화당과 다른 이들은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외무장관 모두 무엇에든 압박이 없었다고 말한 것을 기억해야 한다"면서 내부 단속에 나섰다.

민주당은 이번 주에도 탄핵조사의 주요 증인들을 공개 청문회에 세우며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압박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19일에는 알렉산더 빈드먼 중령과 커트 볼커 전 미국 국무부 우크라이나 협상대표 등이 출석한다. 20일에는 고든 선들랜드 유럽연합(EU) 주재 미국 대사와 데이비드 헤일 미국 국무부 정무차관이, 21일에는 피오나 힐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선임국장이 각각 청문회에 설 예정이다.

다만 지난주 공개 탄핵 청문회는 탄핵 찬성 여론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와 여론조사기관 입소스가 공동으로 지난주 14~15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탄핵 찬성은 44%, 반대는 40%로 나타났다. 비교하자면 청문회 직전 진행된 조사에서 탄핵 찬성이 45%, 반대가 42%였다. 공개 청문회가 탄핵 여론을 폭발시키지 못한 채 종전에 가지고 있던 의견의 근거로 쓰이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풀이됐다.


 

민주당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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