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7 공식개막 전부터 긴장감…유럽 정상들, 트럼프 무역기조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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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언 기자
입력 2019-08-25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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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U "美 관세 부과 시 맞대응" 경고…영국·프랑스 "무역 긴장 완화" 촉구

  • 트럼프·마크롱, G7 개막 전 깜짝 오찬…무역갈등 해소 모색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위해 프랑스 비아리츠에 모인 유럽의 지도자들이 24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무역 기조에 일제히 비판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AFP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비아리츠로 출발하기 직전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올해 G7 의장국인 프랑스를 겨냥한 보복관세 가능성을 경고했다.

앞서 프랑스가 구글·페이스북·아마존 등 미국계 'IT 공룡'들을 포함한 글로벌 IT 기업에 '디지털세'를 부과하기로 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프랑스산 와인을 겨냥한 보복관세를 거론한 바 있으며, 이번에 이 같은 입장을 다시한번 밝힌 것이다.

이에 도날트 투스크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이날 G7 정상회의 공식 개막에 앞서 비아리츠에서 연 기자회견을 통해 "만약 미국이 관세를 부과한다면, EU는 똑같이 대응할 것"이라고 맞섰다.

그는 그러면서 "우리의 정치 공동체를 복구할 마지막 순간이 될지도 모른다"면서 "세계는 우리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TV 연설에서 자신의 목표는 "모든 우리 협력국들에 무역 긴장은 모두에게 나쁘다는 것을 설득하는 것"이라면서 긴장을 완화하고 무역 전쟁을 피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물론 '영국판 트럼프'로 불리며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과 '브로맨스'를 연출했던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도 미·중 무역 전쟁의 수위를 높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에 우려를 나타냈다.

존슨 총리는 이날 비아리츠로 향하는 기내에서 기자들에게 "매우 우려된다. 영국이 여기에 연루될 위험이 있다"면서 "나는 긴장이 완화되는 것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G20 공식 개막전 오찬회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과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프랑스 대서양 연안의 휴양도시 비아리츠에 도착한 뒤, 한 호텔 테라스에서 마크롱 대통령을 만나 사전에 예정돼 있지 않던 업무 오찬을 함께 했다.

두 정상은 회동에서 프랑스의 미국 거대 정보기술(IT) 기업에 대한 '디지털세' 부과와 그에 따른 미국의 프랑스산 와인 보복관세 구상을 놓고 팽팽한 줄다리기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프랑스 비아리츠의 한 호텔에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공식 개막을 앞두고 예정에 없던 오찬을 함께 했다.[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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