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석에서] 오페라는 어렵다는 선입견 깬 예술의전당 ‘투란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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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민 기자
입력 2019-08-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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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월18일까지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

[ 3단 무대가 인상적인 투란도트의 한 장면. 사진=예술의전당 제공]

목숨을 건 칼라프 왕자가 수수께끼를 하나씩 풀 때마다 투란도트 공주가 서 있는 공중에 떠 있는 무대가 한 칸 씩 내려왔다. 투란도트의 혼란스러움이 그대로 전달됐다. 창의적인 무대는 긴장감을 더했고, 아름다운 무대는 오페라를 좀 더 가깝게 느껴지게 만들었다.

예술의전당은 오는 18일까지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에서 2019 예술의전당 가족오페라로 푸치니의 ‘투란도트’를 공연한다. 예술의전당은 국내 오페라의 저변 확대를 위해 2001년부터 ‘가족오페라’를 만들어왔다.

화,수,목, 일요일에 저녁 시간이 아닌 오후 3시에 공연되는 것이 특징이다. 금요일에는 오후 7시30분에 무대에 오르며, 토요일에는 오후 3시, 오후 7시30분 공연을 모두 한다. 8세 이상 관람 공연.

지난 8일 개막한 ‘투란도트’는 칼라프 왕자가 투란도트 공주의 수수께끼를 풀어가며 사랑과 희망, 희생을 일깨워주는 이야기다.

표현진 연출의 ‘투란도트’는 무대 연출이 인상적이었다. 3개의 긴 직사각형 무대는 공중을 자유자재로 오가며, 극의 다양한 상황을 잘 표현했다. 붉은 색과 파란색 조명이 무대 전체를 가득 채운 장면들도 아름다웠다.

중국 공주인 ‘투란도트’는 등장부터 아름다웠고 눈부셨다. 또한 칼라프를 사랑한 어린 하인 ‘류’의 애절한 사랑이 잘 표현 된 덕분에 이야기는 더욱 깊어졌다. 전반적으로 ‘투란도트’는 어렵지 않았다.

이번 무대를 통해 한국에는 뛰어난 성악가들이 많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매혹적이면서도 잔혹한 카리스마로 세상을 공포로 떨게 하는 투란도트 역에는 유럽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소프라노 이윤정과 최근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의 ‘나비부인’에서 절창으로 호평 받은 소프라노 이다미가 캐스팅 됐다. 절창은 계속됐다.

고난도의 아리아 ‘공주는 잠 못 이루고(Nessun Dorma)’를 부르는 칼라프 왕자 역에는 독일 도르트문트 오페라극장을 중심으로 유럽 전역에서 활동 중인 테너 이정환과 한국의 대표 칼라프로 평가받는 테너 한윤석이 출연한다. ‘공주는 잠 못 이루고’는 3막을 힘차게 열었다.

지고지순한 사랑으로 희생을 마다않는 류 역은 소프라노 김신혜와 신은혜가 맡았다. 이외에도 바리톤 김종표, 테너 김재일, 테너 노경범, 베이스 김철준 등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성악가들이 총출동했다. 또한 수원시향 상임지휘자로 활동 중인 최희준의 지휘로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가 멋진 하모니를 들려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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