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얼마나 아십니까] 앨범탐구④ "노력해도 안되더라" 재평가 받는 'DARK & WI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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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송희 기자
입력 2019-07-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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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다음 문제에 알맞은 답을 적으세요.

1. 방탄소년단의 소속사 이름은 무엇인가?
2. 방탄소년단의 멤버 수는 모두 몇 명인가?
3. 방탄소년단의 멤버 이름을 나열 하시오.


'대세'라고 한다. 모두가 '안다'고 한다. 미국 빌보드 차트를 석권하고 제2의 비틀스라는 평가를 얻으며 세계를 뒤흔든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을 모를 리 없지 않은가! TV만 틀면 방탄소년단에 관한 정보가 쏟아지고 우리 딸이, 우리 아내가, 우리 직원들이 귀에 딱지가 앉도록 찬양하고 부르짖는 그들을 모르는 게 이상하다고 생각하는 이 세상 모든 '요즘 어른들'에게 다시금 묻겠다. "당신은 정말, BTS를 알고 계신가요?"

알고 있다고 확신하고 있다면 기본 중의 기본인 위 세 문제를 틀렸을 리가 없다. 방탄소년단의 기본 정보인 세 문항을 틀린 '요즘 어른' 중 '요즘 애들'과 어울리고 싶고, 대화가 필요하며, 시대에 맞춰 '인싸'(무리에 잘 섞여 보는 사람을 뜻하는 유행어)가 되고 싶은 당신을 위해 친절하게도 코너를 준비해보았다. 방탄소년단 멤버별 집중 분석은 물론이고 소속사, 앨범, 팬클럽 등 자잘한 정보까지 모두 모아볼 예정. 그야말로 어른들을 위한 눈높이 맞춤 코너다.

지난 코너가 방탄소년단의 멤버를 차례로 소개, 'BTS 멤버 구분법'을 알리고자 했다면 이번에는 그들의 앨범과 수록곡을 알리는 코너를 준비해보았다. 팬들에게는 방탄소년단의 지난 앨범을 톺아보는 시간을, '요즘 어른들'에게는 방탄소년단의 '띵반'(명품 음반을 뜻하는 신조어)을 알은체 할 수 있도록 돕는 시간이 되겠다.
 

정규앨범 'DARK & WILD'를 발표한 방탄소년단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이번에 소개할앨범은 방탄소년단의 첫 정규앨범인 'DARK & WILD'다. '2 COOL 4 SKOOL', 'O!RUL8,2?', 'SKOOL LUV AFFAIR'까지 학교 3부작에 이어 첫 정규 앨범을 내놓은 방탄소년단은 'DARK & WILD'라는 앨범 이름 그대로 무겁고 거친 느낌의 '상남자' 스타일을 완성해냈다. 2014년 8월 발매된 첫 정규 앨범은 뜻대로 되지 않는 사랑에 관해 이야기한다. 날 사랑하지 않는 것처럼 행동하는 여자친구를 향해 더 이상 내 사랑을 시험하지 말라고 경고라고.

학교 3부작에서 10대와 청춘의 이야기를 했던 방탄소년단은 'DARK & WILD'를 통해 교복을 벗고 거친 스타일링을 선보여 팬들의 이목을 끌었던 바.

당시 소속사는 "의상, 헤어, 메이크업을 통해 꼬여버린 연애에 대한 답답함과 예민함을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얼굴에 그린 미니 타투와 연청 데님, 가죽을 매치한 의상에서 와일드한 느낌이 물씬 묻어난다.

데뷔 1년 2개월 만에 발매하는 첫 번째 정규앨범인 만큼 비주얼, 퍼포먼스 등 모든 면에 완벽을 기했다. 하지만 방탄소년단이 가장 심혈을 기울인 것은 역시 음악이다. 사우스(South), 웨스트(West), 붐뱁(Boom Bap), 트랩(Trap) 등 힙합의 장르적 특성을 살린 트랙을 대거 수록해, 방탄소년단의 음악적 방향성을 명확히 제시했다.

타이틀곡 'Danger'는 펑크록 기타 사운드가 귀에 박히는 하이브리드 힙합 곡으로, 직설적인 랩, 파워풀한 후렴구와 시원한 샤우팅까지, 빈틈 없이 짜인 구성이 매력적이다. 방탄소년단은 분명 연인 사이지만, 왜 나만 사랑의 약자여야 하는지에 대한 답답함을 거침 없이 토로한다. 이는 정규앨범 'DARK & WILD'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이기도 하다.

곡과 퍼포먼스 그리고 앨범의 완성도와는 별개로 성적이 좋지 못해 아쉬움을 샀다.

2019년 시즌그리팅 메이킹 영상에서 방탄소년단은 "이 시기가 굉장히 힘들었다"고 밝혔다.

특히 슈가는 Danger 활동 당시를 인생 최악의 암흑기로 꼽으며 "노력해도 안 되는 게 있구나"라고 회상, 팬들의 마음을 찡하게 만들기도. 다행히 공 들여 제작한 앨범인 만큼 시간이 흐르며 'DARK & WILD' 앨범은 계속 재평가 받고 있는 중이다.
 

정규앨범 'DARK & WILD' 표지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트랙 1. Intro : What am I to you
▶이제 막 사랑을 시작한 남자의 설렘부터 마음대로 되지 않는 사랑에 대한 분노까지. 사랑의 시작과 끝에서 느끼는 감정을 한 트랙에 담았다. 방탄소년단의 리더 랩 몬스터(Rap Monster)는 3분 가량 되는 인트로 트랙을 혼자 책임지며, 흠 잡을 데 없는 랩핑을 선보인다. 64마디의 긴 비트를 소화하면서, 단 1초의 지루함도 허용하지 않는다.

트랙 2. Danger
▶정규앨범 'DARK & WILD'의 타이틀곡. 2000년대 초반에 유행한 클럽튠(Club tune) 힙합 그루브와 펑크록 기타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힙합 곡이다. 특히 팝스타 샤키라의 라이브 밴드에서 기타를 맡고 있는 그레코 브라토 (Grecco Burratto)가 ‘Danger’의 세션으로 참여해, 수준 높은 사운드를 만들어냈다. 방탄소년단은 미국에서 녹음을 진행하며 현지 힙합의 느낌을 살리는 데 주안점을 뒀다.

트랙 3. 호르몬 전쟁
▶강렬한 록 기타 사운드와 시원하게 때리는 드럼이 결합돼 신나는 힙합 음악으로 탄생했다. 방탄소년단은 아름다운 여자 앞에서 가슴이 뛰는 건 호르몬 작용 때문이라는 재미난 가사를 들려준다. 랩 몬스터가 언더그라운드에서 활동하던 시절부터 함께한 힙합 크루 '대남협'의 DJ Snatch가 스크래치로 참여했다. 강렬한 비트 위에서 신나게 달리듯 펼쳐지는 랩핑, 기존 가요에서 찾아보기 힘든 신선한 가사가 매력적이다.

트랙 4. 힙합성애자
▶‘힙합성애자’라는 독특한 제목에는 힙합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란 의미가 담겨있다. 방탄소년단은 왜 힙합을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지 진솔하게 고백한다. 어린 시절 힙합을 처음 접했을 때의 기분부터 그후 힙합이 인생에서 어떤 의미가 됐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곡이다. 특히 콘서트에서 라이브를 하면 반응이 좋은 곡 중 하나라고. 곡 자체의 분위기도 격한데다가 팬들의 떼창이 백미로 꼽힌다.

트랙 5. Let Me Know
▶방탄소년단 슈가(SUGA)의 자작곡. 보컬 디렉팅부터 전체 프로듀싱까지 슈가가 직접 총괄했다. PBR&B 장르인 이 노래는 몽환적인 감성과 입체적인 사운드를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V의 중저음 보이스는 곡의 몽환적인 분위기를 한껏 살려준다. 이별 후에도 그녀 곁을 맴도는 마음을 공허하게 표현했다.

트랙 6. Rain
▶슈가가 프로듀싱해 화제를 모았다. ‘비’라는 주제와 재즈 사운드가 어우러진 감성 힙합 곡. 방탄소년단은 연습생 시절의 기억을 음악으로 풀어냈다. 이유를 알 수 없는 우울함과 답답함이 밀려오는 날, 우산도 없이 비 오는 거리를 거닐며 마주한 풍경과 감정의 단편을 가사로 적어냈다. 잔잔하게 들려오는 재즈 피아노와 콘트라 베이스 연주가 곡의 쓸쓸함을 더한다.

트랙 7. BTS Cypher PT.3 : KILLER (Feat. Supreme Boi)
▶‘닌자’를 콘셉트로 잡은 사이퍼 트랙. 일본의 밤 거리를 연상시키는 신디사이저가 긴장감을 조성한다. 방탄소년단 앨범의 프로듀서인 슈프림보이(Supreme Boi)가 피처링에 참여했다. 방탄소년단과 슈프림보이는 연습생 시절을 함께 보낸 돈독한 사이로, 데뷔 후 지금까지도 함께 곡 작업을 하며 끈끈한 우정을 쌓아가고 있다.

또 래퍼라인 멤버들의 랩 스타일이 확연하게 드러나는 곡으로 인기를 끌기도. 특히 제이홉은 그간 선보이지 않았던 새로운 랩 스타일로 팬들을 놀라게 했다.

트랙 8. Interlude : 뭐해
▶'DARK & WILD' 앨범의 두 번째 챕터가 시작됐음을 알리는 트랙. 앞선 일곱 개의 트랙이 힙합의 다크한 면을 부각한 첫 번째 챕터라면, 이번 곡부터는 어반(Urban)한 느낌의 곡을 담은 두 번째 챕터다. 곡의 시작과 끝을 장식하는 핸드폰 소리는 이어지는 아홉 번째 트랙인 ‘핸드폰 좀 꺼줄래’와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트랙 9. 핸드폰 좀 꺼줄래
▶네오소울(NEO SOUL)적인 감성과 신나는 힙합 드럼이 결합된 어반(Urban) 힙합곡. ‘핸드폰 좀 꺼줄래’는 마주보고 앉아서도 핸드폰만 쳐다보고 있는 사람들에게 하는 이야기다. 방탄소년단은 앞선 앨범에서도 중고등학생 사이에서 부는 고가 패팅 열풍을 소재로 삼는 등 사회 이슈를 음악 소재로 활용해 왔다. 이번에는 "모두가 스마트하다지만 우린 점점 멍청해지잖아" 같은 가사로 너도나도 핸드폰만 붙잡고 있는 세태를 위트 있게 꼬집는다. 랩 몬스터는 이번 곡의 가사와 멜로디를 직접 만들며, 싱어송라이터로서의 재능을 다시금 입증했다.

트랙 10. 이불킥
▶'DARK & WILD'수록곡 중 가장 달콤한 느낌의 힙합 곡.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 부끄러운 행동을 하고 돌아온 날, 자려고 누웠더니 갑자기 그 순간이 떠올라 다시 민망해진 경험. 누구나 한번쯤은 있을 거다. 방탄소년단은 이불을 뻥 차버리고 싶은 이 순간의 감정을 곡으로 풀어냈다. 소년의 풋풋한 감성과 포근한 기타 소리가 잘 어우러진다.

트랙 11. 24/7=Heaven
▶데이트를 앞두고 몽글몽글 피어 오르는 설렘을 표현한 어반(Urban) 힙합곡. “요즘 난 Sunday 너라는 해가 뜬 Sunday” “너와의 첫 데이트 자꾸만 애처럼 설레”라는 가사를 통해 풋풋한 사랑의 감성을 전한다. 청량감 있는 멜로디는 소년의 수줍은 마음을 더욱 잘 표현한다.

트랙 12. 여기 봐
▶70년대 흑인 소울 음악을 현대식으로 재해석한 넵튠스(Neptunes)의 영향을 받아 탄생한 곡. 슈퍼프릭레코드의 대표 진보(JINBO)와 비트메이커 '250'가 함께 작업했다. 진보(JINBO)는 흑인 음악을 좋아하는 이라면 누구나 리스펙하는 뮤지션으로, 방탄소년단과는 처음으로 호흡을 맞췄다. 방탄소년단은 그 동안 선보인 적 없는 통통 튀고 익살스러운 목소리로 들려준다.

트랙 13. 2학년
▶방탄소년단이 처음으로 시도하는 일렉트로 트랩(ELECTRO TRAP) 힙합 곡. 데뷔 2년차가 된 자신들을 '가요계 2학년'이라고 표현했다. “선생님, 여기도 수능이 있나요. 1등하면 성공한 가수인가요. 그런 것도 좋지만 음악이 하고 싶어요"라는 가사를 통해 방탄소년단의 작사 센스는 물론 앞으로도 자신들이 추구하는 ‘진짜 음악’을 하고 싶다는 각오도 엿볼 수 있다.

트랙 14. Outro : 그게 말이 돼?
▶PBR&B스타일의 곡이지만 통상적으로 사용하는 808드럼이 아닌 올드스쿨 소스를 사용한 점이 특이하다. 방탄소년단은 사랑이 쉽게 변하는 게 말이 되냐고 반복적으로 물으며, 사랑 끝에 찾아온 허탈한 감정과 미련을 노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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