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콘텐츠 감시는 '극한직업'...美하청업체 열악한 근무환경 폭로

김태언 기자입력 : 2019-06-20 10:09
美언론 "지저분한 사무실에서 혐오스러운 동영상 시청"
페이스북에 올라온 동영상 중 부적절한 것을 걸러내는 미국의 콘텐츠 감시자들이 열악한 근무 환경에서 일하고 있다고 정보기술(IT) 매체 더버지와 CNBC 등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페이스북으로부터 콘텐츠 감시 업무를 위탁받은 하청업체 코그니즌트의 전직 직원 3명이 고용 당시의 비밀유지 협약을 깨고 이같이 폭로했다.

이들의 증언에 따르면 플로리다의 템파에 있는 이들의 사무실 환경은 지저분했다.

이들의 업무는 잔인하거나 폭력적인 동영상, 소아성애 관련 동영상 등을 살펴본 뒤 이런 동영상이 페이스북의 콘텐츠 기준을 충족하는지 판단하는 일이었다.

한 여직원은 이런 동영상을 보다가 구역질을 할 것에 대비해 책상 옆에 쓰레기통을 놔두고 있었다. 업무 중 화장실에 갈 수 있는 시간이 제한돼 있는데 이미 이를 다 써버렸기 때문이었다.

지난해에는 키스 어틀리(42)란 직원이 야근 중 심장마비로 끝내 숨졌다. 동료들이 응급 심폐소생술을 했지만 허사였다. 이 회사 사무실에는 지금도 심장 제세동기가 구비돼 있지 않다.

어틀리 역시 폭력적이거나 혐오스러운 영상 콘텐츠를 보는 일에 종사했다. 그는 또 이 사무실이 북미 전역에 있는 콘텐츠 감시팀 중에서도 업무 성과가 가장 저조한 곳이어서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다고 동료들은 증언했다.

걸러낸 콘텐츠의 정확도가 98%를 넘기는 것이 페이스북이 제시한 목표였는데 이 사무실의 성적은 92%에 그쳤다.

그러나 그의 사인과 업무의 연관 관계는 밝혀지지 않았다.

증언에 나선 전직 직원 숀 스피글은 이 업체에서 일하며 보게 될 영상 콘텐츠가 얼마나 심각한 것인지 알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불안과 우울증 병력이 있던 그는 이 일을 그만둔 뒤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 진단을 받기도 했다.

페이스북은 "(악성 콘텐츠를 걸러내는) 이 일에 대한 우리의 헌신에 대해 의구심을 제기하는 직원들의 반발과 불만은 불가피한 면이 있다"고 밝혔다.

더버지는 올해 2월에도 피닉스에 있는 같은 하청업체의 다른 사무실의 열악한 근무 환경을 폭로한 바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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