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추념사서 '보수'·'진보' 각각 9번씩 언급…좌우통합 강조

박은주 기자입력 : 2019-06-06 16:11
문재인 대통령이 6일 제64회 현충일 추념사에서 '보수'와 '진보'를 각각 9번씩 언급하며 이념 간 대립이 아닌 좌·우 통합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64회 현충일 추념식에 참석한 문 대통령은 "애국 앞에 보수와 진보가 없다"면서 "저는 보수든 진보든 모든 애국을 존경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기득권이나 사익이 아니라 국가공동체의 운명을 자신의 운명으로 여기는 마음이 애국"이라면서 "기득권에 매달린다면 보수든 진보든 진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기득권이나 사익이 아니라 국가공동체의 운명을 자신의 운명으로 여기는 마음이 애국"이라면서 "사람이나 생각을 보수와 진보로 나눠 대립하던 이념의 시대가 있었다"며 "하지만 오늘의 대한민국에는 보수와 진보의 역사가 함께 어울려 있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지금 우리가 누리는 독립과 민주주의와 경제발전에는 보수와 진보의 노력이 함께 녹아 있다"면서 "사회를 보수와 진보, 이분법으로 나눌 수 있는 시대는 지났다"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스스로를 보수라고 생각하든 진보라고 생각하든 극단에 치우치지 않고 상식선에서 애국을 생각한다면 통합된 사회로 발전해갈 수 있을 것"이라며 "그것이야말로 이 시대의 진정한 보훈"이라고 말했다.

이번 추념사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단어는 '국가'로 총 25번 언급됐다. 이어 '우리'는 24번, '유공자'는 19번이 거론됐다. '정부'를 10번 언급하며 국가유공자와 유가족에 대한 정부의 책임과 보훈 정책도 강조했으며 '애국'은 9번 언급됐다.

특히 올해 문 대통령의 추념사에서는 '보수'와 '진보'에 대한 언급이 각각 총 9번으로 눈에 띄게 많아져 눈길을 끌었다. 두 단어는 추념사에서 다섯 번째로 많이 거론됐다.

이는 이날 추념식에 참석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를 겨냥한 것이라는 풀이가 나온다. 문 대통령이 추념사를 통해 최근 자유한국당의 막말 사태와 이념 대결이 극한 대치로 치닫는 데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날 추모식에서는 문 대통령이 입장하면서 황 대표와 악수를 나누고 대화를 몇 마디 나누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지난달 5·18 민주화운동 39주기 기념식에서의 짧은 인사 이후 두 번째 만남이다.

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도 이날 먼저 황 대표에게 악수를 청했다. 미리 오해를 불식하기 위한 행동으로 해석된다. 앞서 한국당은 지난 5·18 기념식에서 김 여사가 의도적으로 황 대표를 피하고 악수하지 않았다며 불만을 제기한 바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6일 오전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제64회 현충일 추념식에 참석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2019.6.6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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