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뉴비즈니스센터, 세상에 없던 가전 만든다

캡슐형 수제맥주·아이스크림 제조기 등 산파

구광모 회장 '고객 가치' 경영…혁신 DNA 확산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전경 [사진=연합뉴스]

LG전자가 프라엘, 수제맥주 제조기 등 신(新) 가전제품을 잇따라 공개하면서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혁신의 전초기지 역할을 하고 있는 곳은 바로 LG전자 뉴비즈니스센터다.

27일 LG전자에 따르면 뉴비즈니스센터는 조성진 부회장의 직속으로 운영되고 있는 혁신 조직이다. 특정 부문에 소속되지 않고 자유롭게 제품에 대한 아이디어와 콘셉트를 내놓는 역할이다.

◆구성원 다양성 토대로 혁신 아이디어 산모 역할

뉴비즈니스센터는 2015년 이노베이션사업센터라는 이름으로 출범했다가 지난해 지금의 이름으로 확대 개편됐다. 여태껏 해보지 않았던 새로운 사업 모델을 찾아보자는 설립 취지에 좀 더 적합한 이름으로 바뀌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엔지니어 중심으로 구성되는 일반적인 전자업체의 연구조직과 달리 뉴비즈니스센터는 다양한 전공과 배경을 가진 이들로 이뤄져 있다. 다양성이 보장될 때 보다 창의적인 발상 또한 나올 수 있다는 이유다.

고객 연구를 전담하는 팀이 별도로 존재한다는 것도 특이점이다. 해당 트렌드와 고객의 수요를 면밀하게 파악해 '세상에 없던' 아이디어를 내놓는 게 주 업무다. 이를 바탕으로 실제 시제품을 만든 뒤 사업성 검증 과정을 거친다. 사업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관련된 사업부서로 아이디어를 넘겨 상용화를 추진한다.

◆캡슐형 맥주·아이스크림 제조기에··· 스마트 응원봉까지
 

캡슐 맥주 제조기 'LG 홈브루' [사진=LG전자 제공]

이런 과정을 거쳐 나온 대표적인 제품이 캡슐형 수제맥주 제조기 'LG 홈브루'다. 홈브루는 캡슐만 넣으면 발효부터 세척까지 수제맥주를 만드는 전 과정을 자동으로 진행한다.

홀로 음주를 즐기는 이들을 뜻하는 '혼술족'이 늘어나는 동시에 국내 수제맥주 시장이 빠르게 성장한다는 사실에서 착안해 탄생했다. 전혀 다른 두 개의 트렌드를 결합해 집에서 혼자 수제맥주를 만들 수 있는 가전제품을 만들자는 아이디어가 나왔다.

지난 1월 'CES 2019'에서 처음으로 공개된 홈브루는 언론과 방문객들로부터 큰 관심을 끌었다. 당시 현장을 찾은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홈브루 구매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뉴비즈니스센터는 혁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달 초 미국 텍사스에서 열린 '사우스 바이 사우스웨스트'에서는 캡슐형 아이스크림 제조기 '스노우화이트'와 스마트 응원봉 '판타스틱'의 시제품을 각각 공개했다.

스노우화이트는 아이스크림 종류를 결정하는 베이스 캡슐과 맛과 향을 결정하는 플레이버 캡슐을 조합해 입맛에 맞는 아이스크림을 만들 수 있는 제품이다. 판타스틱은 스마트 라이팅 솔루션이 적용돼 관객들이 매스게임을 하듯 대형 문구나 패턴을 자유롭게 만들 수 있게 도와준다.

◆구광모 회장 '고객 가치' 철학 바탕··· 전사에 혁신 DNA 확산
 

공기청정기 'LG 퓨리케어 360도' [사진=LG전자 제공]

뉴비즈니스센터는 이 같은 자체적인 아이디어 상품 외에도 다른 사업부서에 콘셉트를 제공하는 역할도 맡고 있다. 공기청정기 '퓨리케어 360도'가 대표적이다. 흡입구의 모든 방향에서 미세먼지를 빨아들일 수 있어 공기 청정 사각지대를 제거했다.

뉴비즈니스센터의 이러한 혁신 DNA는 자연스럽게 LG전자 전체로 퍼지고 있다. 2011년 '트롬 스타일러'를 선보이며 의류관리기 시장을 개척한 LG전자는 지난해에는 홈 뷰티 마스크 '프라엘'을 선보이며 가전의 경계를 넓히고 있다.

앞으로도 LG전자는 뉴비즈니스센터의 활동에 더욱 힘을 실을 것으로 전망된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지속적으로 '고객 최우선' 경영철학을 강조해온 만큼, LG전자도 이에 발맞춰 고객의 삶을 바꿀 수 있는 가전들을 꾸준히 내놓는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