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결제에 오픈뱅킹, 소액후불결제 허용…카드업계 '위기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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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수 기자
입력 2019-02-27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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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이클릭아트 제공]
 

금융당국의 간편결제 인프라 혁신 방안 발표 이후 카드업계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네이버페이와 카카오페이, 토스, 삼성페이 등 간편결제 사업자가 잇따라 등장한 가운데 향후 제2, 제3의 토스가 나오면 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가 지난 25일 발표한 '금융결제 인프라 혁신 방안'에는 간편결제 사업자에 대한 소액후불결제, 은행권 공동 결제시스템(오픈뱅킹) 등의 허용 내용이 담겼다.

금융위는 현재 7.3%인 개인 신용카드 이용금액 대비 간편결제 비중을 20%까지 끌어올려 신용카드 중심의 결제시스템을 개선할 계획이다.

우선 금융위는 간편결제 사업자에 소액후불결제를 허용키로 했다. 현재 간편결제 사업자는 신용카드업 라이선스가 없어 후불결제를 할 수 없다.

이에 대해 카드업계는 "간편결제 사업자는 건전성이나 최소자본금, 안정성 등 관리 기준이 없다"며 "소액이라고는 하지만 규모가 작은 간편결제 사업자까지 후불결제를 열어주면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오픈뱅킹을 통해 간편결제 사업자들이 개별 은행과 일일이 제휴를 맺지 않아도 독립적으로 계좌를 발급·관리할 수 있도록 한 것도 카드업계로서는 타격이다.

기존 간편결제 사업자는 결제·송금 업무를 하려면 개별 은행과 일일이 제휴를 맺어야 한다. 하지만 오픈뱅킹을 이용하면 간편결제 사업자는 은행·카드사와 제휴하지 않고서도 카드업을 자유롭게 영위할 수 있게 된다.

이외에도 가맹점이 간편결제 이용자에게 신용카드 이용자보다 더 큰 할인·포인트 혜택을 줄 수 있도록 한 것도 역차별이란 지적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금융당국은 간편결제 사업자에 대한 공정한 경쟁의 기회가 확대돼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실제 공정한 경쟁을 하기 위해서는 카드사에게도 열어주는 것이 있어야 한다"며 "아직 세부적인 추진사항이 나오지 않아 속단은 이르지만 앞으로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카드업계는 카드수수료 인하 여파로 알짜카드 단종, 부가서비스 축소 등을 진행하고 있다. 여기에 간편결제가 확대될 경우 카드 플랫폼에 영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박태준 여신금융연구소 실장은 "간편결제서비스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신용카드 플랫폼을 위협하고 있다"며 "유통계·포털업체의 온라인 간편결제서비스는 이미 카드사의 제공서비스를 뛰어 넘고 있으며 오프라인 시장에서도 삼성페이와 LG페이, 페이코 등이 카드사의 모바일 결제서비스를 잠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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