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마이크] 드라마 '스카이캐슬'에 등장하는 '리플리 증후군'...증상과 원인은?

청소년기자단 기자입력 : 2019-01-18 17:57

[사진=JTBC '스카이캐슬' 포스터]


최근 수많은 이슈를 낳으며 시청률까지도 고공행진한 JTBC 드라마 '스카이캐슬' 11회가 방영된 후, 생소한 용어가 실시간 검색어에 등장했다. 리플리 증후군이 바로 그것이다. 시청자들이 극 중 세리가 리플리 증후군에 걸렸을 것으로 추측하며 실시간 검색어에도 등장하게 된 것이다.

극 중 세리는 가족들에게 하버드대학교에 합격했다는 거짓말을 하고, 실제 하버드대학교에 재학하는 것처럼 신분을 위조한다. 하지만 1년 후, 하버드대학교 측의 고발과 벌금 청구로 세리의 엄마가 진실을 알게 된다. 그렇다면 이것이 리플리 증후군과 어떤 관계가 있을까?

리플리 증후군은 자신이 처해있는 현실을 부정하고, 마음속으로 꿈꾸는 허구의 세계를 진실이라 믿으며 거짓말을 반복하는 반사회적 인격 장애에 해당된다. 단순히 거짓말을 많이 하고 거짓이 탄로 날까 불안해하는 보통의 거짓말쟁이가 아니라, 자신이 한 거짓말을 완전한 진실로 믿는 것이다. 리플리 병, 리플리 효과라고 부르기도 하는 이 증후군은 어디에서 유래한 걸까?

리플리 증후군이라는 용어는 1955년 패트리샤 하이스미스의 소설 <재능 있는 리플리>의 주인공 이름에서 비롯됐다. 이 소설의 주인공인 리플리는 호텔 종업원으로 살아간다. 리플리의 친구인 디키는 유복한 가정에서 성장했고, 금전적으로도 넉넉하게 살았다. 하지만 리플리에게 디키는 그저 부자 아버지를 둔 덕분에 무위도식하며 방탕한 생활을 하는 것으로 보였다.

리플리는 본인의 개인정보를 위조하고, 다양한 거짓말을 하며 디키에게 다가간다. 하지만 계속된 거짓말로 리플리는 본인이 디키라고 착각하는 지경에 이르고, 결국 디키를 살해한 후 본인이 그 자리에 서게 된다. 살해 사실을 감추기 위해 대담한 거짓말과 행동으로 리플리의 살인은 완전범죄로 끝나는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 디키의 시신이 발견되면서 진실이 드러나게 된다.
 

[이미지 제공=대청기]


리플리 증후군은 꽤 다양한 작품들이 다룬 하나의 소재이다. 영화 <화차>와 <광해, 왕이 된 남자> , 또 MBC의 드라마 <미스 리플리> 모두가 주인공이 리플리 증후군에 걸린 설정을 통해 많은 사랑을 받은 작품이다. 또한 실제 리플리 증후군에 걸린 인물이 사회에 큰 충격을 사건도 많았다. 일명 '신입생 엑스맨' 사건과 김 모 씨가 미국의 명문대 두 곳에 동시 입학을 했다며 논란을 일으킨 것들이 대표적이다.

신입생 엑스맨 사건은 리플리 증후군의 대표적인 예다. 이 사건은 한 남학생이 수년간 48개 대학에 동시 재학 중인 것이 밝혀져 큰 사회적 파장을 낳은 사건이다. SBS <그것이 알고싶다> 보도에 따르면 그는 교수인 아버지를 두었고 학문적으로 상당히 엄격한 환경에서 성장했으며, 4년제 대학에 합격했지만 가족들과 자신의 성에 차지 않는다는 이유로 대학을 그만두고 난 후 전국의 4년제 대학을 떠돌며 신입생 환영회에 참석하며 신입생 행세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리플리 증후군은 성장 과정 중에 극심한 차별을 당하거나 부당한 취급을 반복적으로 받은 사람들에게서 나타난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열등감과 피해의식에 시달리다가 사회로부터 버려졌다는 실망감을 받은 사람들에게서 주로 나타나기도 한다.

욕구 불만족과 열등감에 시달리는 사람이 본인의 상습적인 거짓말이 진실이라고 믿게 되면 단순한 거짓말로 끝나지 않을 수 있고, 타인에게 심각한 금전적, 정신적 피해를 입힐 위험성이 증가한다.

하지만 그들에게 이러한 욕구 불만족과 열등감을 불러일으킨 원인이 무엇인지 우리가 짚고 넘어 갈 부분도 있어 보인다. 리플리 증후군은 단순히 그들의 어리석은 주관이었을까, 혹은 학벌주의 사회가 키워낸 비뚤어진 욕망이었을까.

글=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9기 하예원 기자(아주경제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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