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연 사건' 조선일보 일가 정조준…검찰 방용훈 사장 소환, 성접대 연루 의혹 밝혀질까?

[사진=연합뉴스 제공]

고(故) 장자연씨 성접대 의혹 사건을 재조사 중인 검찰이 조선일보 방씨 일가를 정조준하고 나섰다.

6일 검찰과 법조계에 따르면 대검 진상조사단은 지난 5일 방 사장을 비공개 소환해 조사했다.

진상조사단은 장씨가 사망하기 전 자필로 남긴 쪽지에 적힌 '조선일보 방 사장'이 누군를 의미하는지, 만남 목적이 무엇이었는지 등을 캐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2009년 이 사건을 수사한 경찰은 방용훈 사장이 2007년 10월 서울 청담동의 한 고급 중식당에서 장씨와 장씨의 소속사 대표 김종승 씨 등을 만난 것으로 확인했다. 하지만 당시 경찰과 검찰은 방 사장을 단 한 차례도 불러 조사하지 않고 사건을 종결했다.

대검 진상조사단은 방 사장이 2008년 가을에도 장씨를 만났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술자리에는 방 사장을 비롯해 당시 대검찰청 차장이었던 권재진 전 법무부, 박문덕 하이트진로 회장 등이 동석한 것으로 전해진다.

진상조사단은 방용훈 사장의 형인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의 차남인 방정오 전 TV조선 대표이사 전무도 조만간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방 전 전무는 지난 2008년 10월 장씨와 술자리를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경찰 수사 결과 무혐의로 처분됐다.

진상조사단은 방 사장과 방 전 전무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하는 대로 조사결과를 검찰과거사위원회에 보고할 예정이다.

한편, '장자연 사건'은 장씨가 2009년 3월 기업인과 언론사 관계자, 연예기획사 관계자 등에게 성접대를 했다고 폭로한 문건을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으며 이슈가 됐다.

하지만 당시 검찰은 소속사 대표와 매니저를 폭행과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하고 성상납 의혹 관련 연루자를 모두 무혐의 처분해 부실수사라는 지적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