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증시 또 패닉… 코스피·코스닥서 230조 증발

코스피 2000선 위험…미국발 공포심리로 세계 증시 패닉

​미국발 공포심리가 날마다 전 세계 주식시장을 뒤덮고 있다. [사진=베트남비즈]

미국발 공포심리가 날마다 전 세계 주식시장을 뒤덮고 있다. 코스피와 코스닥에서만 이달 230조원 이상이 날아갔다.

25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63%(34.28포인트) 하락한 2063.30을 기록했다. 종가 기준으로 2017년 1월 10일(2045.12) 이후 21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코스피는 외국인 매물 증가로 장중 2033.81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지수는 역대 최고치(올해 1월 29일 장중 2607.10)보다 22%가량 떨어졌다. 대개 고점보다 20% 이상 빠지면 추세적인 약세 국면에 들어선 것으로 여긴다.

코스피와 코스닥 시가총액은 이달 들어 각각 186조3810억원, 43조9870억원 모두 230조3680억원 줄었다.

외국인은 이날만 코스피 주식을 3617억원어치 팔았다. 이달 초부터 보면 순매도액이 3조6142억원에 달한다.

원·달러 환율은 하루 만에 5.7원 오른 달러당 1138.0원을 기록했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1.78%(12.46포인트) 하락한 686.84에 거래를 마쳤다.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아시아 주식시장도 패닉 상태에 빠졌다. 일본 닛케이지수(-3.72%)와 대만 가권지수(-2.44%), 홍콩 항셍지수(-1.64%), 중국 상하이종합지수(-0.09%)가 줄줄이 추락했다.

미국발 공포심리가 잦아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하인환 SK증권 연구원은 "미국 기업도 무역전쟁과 금리 상승으로 비용 증가를 우려해야 할 상황"이라며 "미국 기술주에 대한 실적 의구심, 이탈리아 재정위기도 복합적으로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다우지수(-2.41%)와 S&P500지수(-3.09%), 나스닥지수(-4.43%)도 전날 일제히 미끄러졌다.

경기 전망이 갈수록 어두워지고 있다.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0.6%(전 분기 대비)로, 2분기에 이어 또다시 1%를 밑돌았다.

주가 자체는 절대적인 저평가 국면으로 들어섰다.

박기현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주가가 금융위기 무렵 수준으로 하락했다"며 "어디가 지지선일지 예단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언제라도 기술적인 반등이 나타날 수 있는 수준까지 내려왔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