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 농식품 수출 넉달째 두자릿수 증가

[사진=신화통신]

농식품 수출 3분의 2를 차지하는 미국‧중국‧일본과 아세안 지역 수출의 견고한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대중(對中) 농식품 수출이 넉달 연속 두 자릿수 증가폭을 기록하며 완전한 회복세를 되찾고 있다.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는 인삼류에 더해 최근 맥주 수출이 두배 이상 늘면서 증가폭을 견인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1~9월 농림축산식품 수출은 51억1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50억4000만 달러)과 비교해 1.3% 증가했다.

농식품 수출은 2016년에 이어 지난해까지 2년 연속 전년대비 5% 이상 증가폭을 기록했다. 올해도 주력품목인 신선농산물 수출은 여전히 큰 폭의 성장세를 지속했고, 중국과 신아세안 등 주력시장에서 꾸준히 높은 증가폭을 올렸다.

그러나 연초류 수출 부진이 이어지면서 전체 증가폭을 상쇄했다. 연초류는 개별 농식품 중 수출액이 가장 많은 품목이다. 지난해 담배 총 수출액은 전체 농식품 수출액의 16.5%를 차지했다. 담배 원료인 연초는 농산물로 분류돼 농식품의 가공식품 수출 통계에 포함된다.

연초류 수출은 올해 3분기까지 두 자릿수 감소폭이 이어지고 있다. 연초류 수출이 급감한 원인 중 하나는 최대 수출국인 아랍에미리트(UAE)가 죄악세 명목으로 특별소비세 100%를 부과한 탓이다.

1분기 담배(궐련)의 총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8.3% 감소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올해 초부터 부진했던 연초류 수출이 3분기 종료 이후에도 회복되지 않아 월별 증가율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며 “UAE의 담뱃세 인상 이후 가격부담에 따른 수요 감소로 수출부진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9월까지 누적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하락했다.

연초류 수출 감소로 가공식품 수출은 지난해보다 1.9% 감소했지만, 음료(21%)‧라면(13%)‧맥주(56%) 등 나머지 품목은 상황이 좋다.

맥주는 중국 수출이 지난해보다 두배 이상 증가해 수출 확대를 견인했고, 음료는 캄보디아 에너지음료 수요 증가와 인도네시아 할랄인증품목 유통매장 입점 영향으로 수출이 늘었다. 라면은 한국라면 프리미엄 이미지와 매운맛 열풍으로 인기가 꾸준하다.

신선농산물 수출은 전년동기 대비 19.5% 증가했다. 신선농산물 수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인삼류는 홍삼의 중화권 수출 증가와 미국 등 신규시장 현지마켓 진출 확대 영향으로 수출이 지난해보다 34% 늘었다. 배(11%)는 신흥시장인 베트남에서 한국산 배의 인지도가 올라가면서 수요가 늘어 수출이 증가했다.

국가별로 보면, 전체 수출의 65%를 차지하는 미국‧중국‧일본‧아세안의 증가세가 꾸준하다. 중국은 사드갈등 완화에 따라 유통매장 입점 회복 등 소매 판매 증가로 증가폭이 커지고 있다.

대중 수출은 4월 5.6% 감소했는데, 5월(7.8%) 증가세로 전환된 이후 6월(13.3%)부터 넉달 연속 두 자릿수 증가폭을 기록하고 있다. 농식품 대중 수출 통관 거부 건수도 올해 들어 급감하고 있어 사드갈등 해빙 무드에 따른 수출 확대가 기대된다.

수출비중이 19.5%인 일본과 19%인 아세안은 수출이 각각 2.1%, 5.7% 증가했다. 아세안 지역은 음료‧딸기 등 호조와 베트남 닭고기 수출재개 영향을 받아 5.7% 증가했다. 반면 UAE는 전체 수출의 82%를 차지하는 궐련을 비롯한 라면‧커피조제품‧음료 등이 감소해 수출이 60.3% 급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