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의 시작은 군수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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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경진 기자
입력 2018-08-01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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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공군이 MQ-1 프레데터를 정비하고 있다.[사진=NELLIS AIR FORCE BASE]

역사적으로 볼 때, 전쟁은 과학기술을 급격히 발전시켰다. 국가는 생존을 담보로 진보된 기술을 얻기 위해 인력과 자원을 과학기술에 집중했다.

결과적으로 전쟁은 당장 수익성이 없는 기초과학 분야에 집중투자하는 환경을 조성했다. 그 결과 혁신적인 기술들이 발명됐다.

새로운 기술은 전쟁이 끝나고 실생활에 접목되자 더욱 빛났다. 무인화 기술의 시작도 군수용에 있다. 원격으로 조정되는 소형 무인항공기(UAV, Unmanned Aerial Vehicle), 드론(Drone)도 군인의 머리에서 나왔다.
 

군인출신 물리학자 아키볼드 로(Archibald Low, 1888~1956)[사진=위키피디아]

1916년 군인 출신 물리학자 아키볼드 로(Archibald Low, 1888~1956)는 무인항공기 개념을 생각했다. 그는 사람은 타지 않고 무기만 실은 비행체를 개발하는 '에어리얼 타깃(Aerial Target)'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군사용 드론은 조종사 부상의 문제가 없고 줄어든 조종석 공간 만큼 무기와 장비를 더 싣고 타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미군이 가장 많이 운용하는 무인기는 제너럴 아토믹스가 개발한 MQ-1 프레데터(Predator)다. 대당 가격은 4000만 달러지만 미군 파일럿 1명당 1년간 드는 비용은 약 100만 달러다. 드론은 인명피해 위험 없이 저렴한 비용으로 장기적으로 운용할 수 있다.

드론이 처음 실전 배치된 시기는 1982년, 국가는 이스라엘이다. 1차 레바논 전쟁에서 이스라엘 공군은 상대 기지를 정찰할 목적으로 드론을 레바논 상공에 뛰어 효과를 봤다. 전쟁터는 신무기 박람회이기도 하다. 드론의 효율성을 목격한 여러 나라는 군사용 드론 예산을 증가하고 개발에 뛰어들었다. 미군은 아프카니스탄, 파키스탄 등 군사작전에 드론을 사용했다. 특히 오사마 빈 라덴 색출 작전에 드론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
 

빈 라덴 색출 작전에 사용된 드론은 록히드마틴에서 개발한 RQ-170 센티넬(Sentinel)이다.

RQ-170은 스텔스 기능이 있어 레이더망(Radar Fence)에 감지되지 않으며 고화질 동영상을 촬영해 바로 전송하는 기능이 있다. 빈 라덴 색출 작전 당시 버락 오바마(Barack Obama) 대통령과 참모들이 백악관에 모여 실시간 영상을 보는 모습이 언론에 소개된 적이 있는데 RQ-170의 작품이었다.

미국 방산 전문 컨설팅업체 틸 그룹(Teal Group)은 2013년 세계 드론시장의 규모를 약 50억 달러로 조사했다. 그중 10% 이하만 상업용시장이다. 틸 그룹은 드론시장이 2020년까지 연평균 8% 이상 성장해 114억 달러 규모로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드론은 상업용에서도 그 역할을 다하고 있다. 험난한 지역의 조난자 수색이나 산불감시 용도로 쓰인다. 물류업계에서도 드론으로 배송기사를 대신하기도 한다.
 

아마존 프라임 에어[사진=아마존]

미국의 세계 최대 쇼핑몰업체 아마존(Amazon)은 드론을 활용한 무인배송서비스 프라임 에어(Prime Air)를 선보였다.

드론은 도로가 필요 없는 운송수단으로 기본 인프라가 부족한 신흥국에서 주요하게 쓰인다. 미국의 물류 회사 매터넷(Matternet)은 스위스에서 의약품을 전달하는 드론 배송 네트워크를 가동했고 드론으로 신흥국에 혈액 배송을 계획하고 있다. 드론의 사용이 본격화되면 도로 설치가 우선이었던 물류망 구축 방식도 변화할 것으로 보인다. 드론의 등장으로 이미 사업 구조가 변화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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