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에틸렌 증설 경쟁…국내 업계 영향 전망 엇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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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6-12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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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급 증가에 원가경쟁력도 글로벌 경쟁사보다 낮아…수익성 악화 우려"

  • "그래도 수요 증가분이 더 많아…국내업체, 아시아 지역 기반이어서 영향 적어"


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미국, 중국 등 글로벌 석유화학업체들이 잇따라 공급 확대에 나설 조짐을 보이면서 국내 석유화학업체들의 실적 전망에 점차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국, 중국 등의 석유화학업체들은 에틸렌 생산설비를 증설중이거나 이미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미국 옥시켐은 지난 2월 연산 55만t의 에탄분해설비(ECC) 증설을 완료하고 가동을 시작했다. 다우케미칼이 텍사스에 건설한 연산 150만t의 ECC도 지난 4월부터 부분가동에 돌입했다. 쉐브론필립스케미칼 역시 올해 하반기부터 연간 생산량 150만t의 ECC를 가동할 예정이다.

세계 최대 에틸렌 생산국인 미국은 올해부터 2019년까지 신규 가동할 예정인 ECC의 생산량이 950만t에 이른다.

미국은 셰일가스를 기반으로 에틸렌을 생산하는 ECC 방식을 이용한다. 반면 국내 업체들은 나프타분해설비(NCC)를 활용해 석유정제 과정에서 나오는 나프타를 분해해 에틸렌을 생산하고 있다.

에틸렌 생산을 둘러싼 증설 경쟁은 국내에서도 이뤄지고 있다. 연산 220만t 규모의 생산 능력을 보유한 LG화학은 오는 2019년 상반기까지 대산공장의 NCC설비 생산 능력을 23만t 늘리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증설이 완료되면 LG화학의 에틸렌 생산 능력은 220만t에서 243만t으로 늘어난다.

롯데케미칼 역시 NCC설비 증설에 한창이다. 롯데케미칼은 여수공장내 NCC설비의 에틸렌 생산능력을 20만t 확대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증설 완료 시 롯데케미칼의 국내 에틸렌 생산능력은 기존 210만t에서 230만t으로 늘어난다. 여기에 해외 자회사들의 증설까지 포함하면 내년 말 450만t의 생산 능력을 보유하게 된다.

이처럼 국내외 석유화학업체들이 에틸렌 증설에 나서면서 시장에서는 그동안 지속됐던 호황기가 끝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에틸렌을 비롯한 기초소재들의 수요가 공급보다 많았으나 잇따른 증설로 공급이 수요를 앞지를 것이라는 예상 때문이다.

또 중국의 석탄분해설비(CTO)의 원가경쟁력이 국내 업체들의 NCC 보다 높아 수익성이 떨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에 롯데케미칼은 에틸렌 증설 전략을 원가경쟁력 강화에 맞춘 상황이다. 롯데케미칼은 내년 하반기까지 미국에 ECC 공장을 짓는 한편 국내 여수공장에서 나프타가 아닌 프로판 가스를 원료로 에틸렌을 생산할 수 있는 방식으로 증설을 진행 중이다.

일각에서는 에틸렌 공급 증가가 국내 업체들에 미칠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공급이 늘어나면 당연히 가격이 떨어지지만 기초소재의 경우 시장이 미국과 유럽, 아시아 등으로 나눠져 있어 전 세계 공급 증가가 국내 업체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국내 업체의 경우 대부분 아시아 지역을 주요 시장으로 삼고 있어 미국의 에틸렌 공급이 늘어도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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