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담배도 오래 피우면 폐암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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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2-26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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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벤젠 등 발암물질 검출…일반 담배만큼 해로워

                          [사진=아이클릭아트]


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 회사원 신석민씨(38)는 최근 전자담배를 구입했다. 10년 이상 피워온 담배를 끊기 위해서다. 신씨는 흡연의 폐해를 알리는 TV 광고를 본 뒤 금연을 결심했다. 비싼 담뱃값도 부담이었다.

실제 신씨처럼 금연을 위해 전자담배를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 25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 2015년 만 19세 이상 성인의 전자담배 사용률은 남성 7.1%, 여성은 1.2%로 전년보다 각각 2.7%포인트, 1.2%포인트 증가했다.

이 기간 성인 남성 흡연율(39.3%)은 3.8%포인트 떨어지고, 여성(5.5%)은 0.2%포인트 떨어진 것과 대조를 이룬다.

전자담배와 용액 수입도 크게 늘었다. 관세청의 담배수입 동향보고서를 보면 2012년 13t에 불과했던 전자담배 수입량은 2013년 31t, 2014년 138t, 2015년에는 196t을 기록했다. 전자담배 용액 수입량은 2012년 8t에서 2013년 17t, 2014년 66t, 2015년 86t으로 10배 넘게 뛰었다.

전자담배 소비가 급증하는 것은 일반(궐련)담배보다 덜 해롭다고 생각해서다. 그러나 실상은 그렇지 않다.

신호상 공주대 교수팀이 2015년 4월부터 올 3월까지 가향제 283개와 니코틴 액상 21개, 희석제 7개, 일체형 전자담배 7종, 흡연욕구저하제 5종을 검사한 결과 니코틴 액상에서 담배특이니트로스아민과 벤젠 등이 나왔다. 이들 물질은 궐련에서 검출되는 발암물질이다.

또 가향제 46개와 흡연욕구저하제 2개에서는 니코틴이, 일부 가향제에서는 폼알데하이드 등이 검출됐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전자담배의 유해성을 경고하고 있다. WHO는 "전자담배가 궐련보다 독성이 낮을 가능성은 크지만 무해하지는 않다"고 강조했다.

특히 "오랜 기간 사용하면 만성폐쇄성폐질환과 폐암 위험성이 커지고, 심혈관질환을 비롯해 흡연과 관련된 다른 질병도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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