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만난 시민들은 최순실 국정농단에 대한 박근혜 대통령의 거듭된 사과를 인정하지 않았다. "대통령 하야"를 외친 시민들은 "우리가 주인이다"라고 외치며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라고 말했다. 시민들은 너무나 당연한 상식들이 일시에 사라진 것에 아연실색했다.
이날 오후 2시부터 시작된 고 백남기 농민 민주사회장 영결식을 시작으로 서울 광화문 광장은 시민들로 넘쳐났다. 오후 4시부터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촛불집회와 촛불행진 때는 수십만의 시민들이 몰려들어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했다.
부모와 함께 나온 어린아이부터 중고생, 어르신에 이르기까지 거리에 나선 모든 이들은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주었다. 그들이 손에 든 촛불이 자신을 태워 주변을 밝히듯, 서울 광화문 광장을 찾은 시민들의 발걸음이 민주주의를 다시 심게될 것으로 보인다. 성난 민심을 보았다. 민심은 천심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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