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조 VR 시장서 맞붙은 공룡 IT기업들… 패권 경쟁 치열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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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1-02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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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2일 열린 매시업 기가 페스티벌에서 관람객이 VR 작품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 KT]


아주경제 류태웅 기자= 대표적인 글로벌 전자기기(IT) 업체들이 80조원대 규모로 급성장할 가상현실(VR) 시장에 잇달아 뛰어들고 있다.

VR은 청각·촉각 등을 자극해 현실과 유사(가상공간)하게 하는 미래 유망기술로, 다수 산업과 연계 가능한 전도유망한 시장이다.

2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MS)는 내년 상반기 신형 VR 헤드셋을 출시할 예정이다.

예상 출고 가격은 최저 299달러(한화 약 35만원)로, 페이스북 자회사 오큘러스의 '리프트'(599달러·69만원)나 HTC의 '바이브'(779달러·91만원) 등에 절반 수준이다.

후발 주자로 다소 불리한 상황에서 가격은 낮추고 성능은 높이는 식으로 효용을 키워 주도권 뺏기에 나선 것이다.   

세계 최대 반도체 제조업체인 인텔도 차세대 VR 기술을 앞세워 승부수를 띄웠다. 최근 공개한 올인원 VR 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HMD) 레퍼런스 디자인의 '프로젝트 알로이'는 VR과 증강현실(AR)을 합친 융합현실(MR)을 구현한다.

인텔은 서로 다른 서비스 규격을 사용하는 경쟁사 VR 기기들을 통합하고,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부문을 아우르는 VR 플랫폼을 만들겠다는 큰 그림도 함께 제시했다.

한때 '윈-텔'(MS 윈도-인텔) 연합을 구성해 IT산업을 선도했던 두 기업의 가세로 VR 시장 판도는 큰 변화가 예상된다. 

당초 이 시장은 삼성전자(기어 VR)와 소니(플레이스테이션 VR), HTC, 오큘러스, 구글 등이 점유율 50% 남짓을 나눠갖고 있었는데, 대기업들의 참여로 지각변동이 일어날 조짐이다. 여기에 구글도 오는 10일 기존 카드보드에서 발전된 헤드셋 '데이드림뷰'를 출시해 연말 성수기 시장을 노리고 있다.

VR기기 시장 경쟁 판도는 기기 자체의 성능을 넘어 회사별 자체 기술을 혼합한 컨텐츠, 플랫폼 등으로까지 확산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관련 시장 규모는 가파르게 성장할 전망이다. 

시장조사기업인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전 세계 VR 시장 규모는 올해 67억 달러(약 8조700억원)에서 2020년 700억 달러(약 84조3150억원)로, 10배 넘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시장은 같은 기간 1조4000억원에서 5조7000억원으로 4배 성장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런 이유로 글로벌 기업들의 VR 시장 진입은 서막에 불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VR 플랫폼 서비스가 감상형에서 체감형으로 빠르게 전환하면서 VR 시장도 급성장할 것"이라며 "부피가 큰 현재의 VR 기기들도 작아지고, 착용이 편하도록 소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VR 시장을 둘러싼 경쟁은 이제 시작이라는 얘기"라며 "경쟁자들도 점차 다양화하면서 물고 물리는 산업 생태계가 조성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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