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강남구 상반기 아파트 평균 매매가 10억원 돌파....'역대 최고치'

매매가 고공행진 속 거래는 지속 증가....서울 7월 아파트 거래량도 사상 최고치

서울 노원구의 한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김종호 기자]

아주경제 김종호 기자 = 강남권 재건축을 중심으로 거래가 늘면서 지난 상반기 서초·강남구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10억원을 다시 돌파했다. 전셋값 고공행진이 거듭되면서 전세 수요가 매매로 전환돼 지난 7월 서울 아파트 거래가 전통적인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월별 기준으로 올들어 최대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오를만큼 올랐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매매값 상승세는 다소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부동산114가 국토교통부의 상반기 아파트 실거래가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 상반기 거래된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평균은 5억734만원으로 집계됐다. 2010년 하반기(5억316만원) 5억원을 돌파한 이후 5년 만에 다시 5억원 고지를 넘어선 셈이다.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서울 서초구(10억1487만원)와 강남구(10억679만원)는 실거래가격이 10억원을 넘어서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어 용산구(9억5227만원)와 송파구(7억1392만원), 중구(5억6095만원), 마포구(5억3096만원) 등의 순이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7월 한 달간 서울 내 아파트 거래량은 총 1만3965건으로 일평균 438건에 달했다. 이는 올해 들어 월별 기준 최대 거래량이자, 관련 조사가 시작된 2006년 이후 7월 역대 최대치 기록이다.

매매가가 전고점을 갈아치우는 가운데서도 거래는 지속적으로 증가추세다. 7월은 주택시장에서 대표적인 계절적 비수기로 꼽힌다. 전세난 등 영향에 따라 주택거래가 활발했던 지난해에도 7월 거래량은 1만1942건(일평균 385건)에 그쳤으나, 올해는 이례적으로 거래량이 급증한 것이다.
 

2016년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 변동 추이 [자료=서울부동산정보광장]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거래량이 가장 많았던 곳은 용산구(1332건)로, 올해 들어 줄곧 거래량 1위를 차지했던 노원구를 끌어내렸다.

용산역 인근 H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용산역 일대를 중심으로 국제업무지구와 용산민족공원, 리틀링크 등 대규모 개발사업 호재에 따른 기대감이 투자수요를 끌어들인 것”이라며 “정부의 강남권 규제가 거세지자 일부 투자자들이 용산역 일대를 주목하는 등 매수문의도 날마다 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용산구에 이어 노원구(1325건)와 송파구(968건), 강서구(892건), 강남구(845건) 등도 높은 거래량을 기록하며 뒤를 따랐다.

올해 서울 재건축 아파트 강세에 따라 현재 재건축이 진행 중인 단지는 물론, 앞으로 사업추진이 예상되는 단지에도 꾸준히 투자수요가 몰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1%대 저금리에 따라 임대사업을 위한 주택 매수자가 늘어난 영향과 함께 최근 치솟는 전셋값을 피해 전세수요가 매매로 전환되고 있는 점도 거래량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최근 전세수요의 급격한 매매전환에 따라 7월 넷째 주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 변동률은 0.04%로, 첫째 주(0.09%) 대비 0.05%포인트 하락했다. 상승률이 반토막난 셈이다.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 증가에도 불구하고 매매가격 상승폭은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0.14% 올라 전달(0.16%) 대비 0.02%포인트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