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업계 중동시장 노크…신중론도 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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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5-01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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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정하 기자 = 아주경제 이정하 기자 = 수출지역 다변화를 위해 신시장개척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중동시장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보안업체 등의 중동국 진출이 되레 미국 등 서방국가의 수출에 장기적으로 악재가 될 수 있어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부터 사흘간 박근혜 대통령의 이란 방문에 236개사 600여명의 경제사절단이 동행하는 가운데 정보통신(IT)·정보보안 업체 10곳도 동석하면서 중동 수출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네이버(포탈)와 KT(통신), 맥스온소프트(게임), 아이리시스(홍체보안), 에스엠이네트웍스(전자보안), 에이치시티(인증), 에이펙스커뮤니케이션(교육), 엠엔지이엔터(IT제품), 우암코퍼레이션(전자문서회의), 제림금속(IT공사) 등이 여기에 속한다.

이들 업체는 대다수가 중동 진출이 시작 전이지만 이란 방문을 계기로 이곳 진출 가능성을 가늠해보겠다는 생각이다. 정부도 이번 이란 방문을 계기로 중견·중소기업의 이란 진출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사절단은 참가목적, 수출입 및 프로젝트 수주 가능성 등을 고려해 선정했다. 산업통산자원부 관계자는 "연중 개설돼 있는 정상외교 경제활용포탈에 신청하거나, 산업부의 이란 경제사절단 모집공고 이후에 신청서를 제출한 기업들을 대상으로 사절단을 선정했다"고 전했다.

지난해에도 박 대통령은 기업인 115명과 중동 4개국 순방했다. 이를 계기로 경제 재도약을 위한 중동 붐이 한 차례 일었다. 할랄식품 수출 교두보가 마련되는 것을 비롯, 중동지역의 한국 투자는 직전년보다 5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과거 중동시장 진출로 호재가 된 건설 등과 달리 일부는 다소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대표적으로 정보보안이 꼽히고 있다.

해외 진출을 시작한 지 10년도 채 되지 않은 국내 보안업체들이 미국과 유럽 등의 시장이 열리기도 전에 중동시장에 나설 경우 추후 생각지 못한 곳에서 발목이 잡힐 수 있다는 설명이다. 예컨대 미국에서 중동에서 쓰는 동일한 회사의 보안제품을 꺼릴 수 있다는 얘기다.

국내 보안업체의 상당수가 미국 시장 진출에 공들이고 있다.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 가운데 하나인 데다 미국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으면 나머지 시장에서는 손쉽게 진출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실제 파수닷컴(2012년)과 안랩(2013년) 등을 시작으로 최근에도 씨아이디스크(2015년), 지니네트웍스(2016년), 좀비제로(2016년), 엠씨넥스(2016년) 등이 줄줄이 미국법인을 설립하고 현지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소프트웨어 쪽인 보안의 경우 단기성과에 집착해 섯불리 나섰다가 추후 문제가 될 소지가 있다는 점에서 좀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지나친 우려라고 선을 그었다. 또 다른 중동업계 연구원은 "시작도 전에 지나치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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