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인터뷰] 세원ITC 전소연 상무 "안경도 패션…T.P.O 맞게 착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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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1-25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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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세원ITC]


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 1990년대, 선글라스라는 개념조차 희미하던 시절이 있었다. 그저 눈이 나쁜 사람이 안경을 썼고, 햇빛을 가리는 용도로만 선글라스를 착용했다. 

이제 막 사회생활을 시작한 20대 여성은 누구보다 분주하게 백화점을 뛰어다녔다. 명품브랜드, 화장품으로 가득한 백화점 1층 매장에 선글라스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서였다. 백화점 관계자와 바이어들을 만나기 위해 돌아다니며 왜 1층에 선글라스가 입점해야 하는지를 하나하나 설명했다. 선글라스를 기능성 안경이 아닌 패션 아이템으로 만들기 위한 세원ITC 전소연 상무의 첫 움직임이었다.


지난 18일 서울 삼성동 인터콘티넨탈 코엑스에서 베디베로의 2016년 봄·여름 시즌 수주회를 마친 전소연 상무를 만났다. 전 상무는 "선글라스도 옷처럼 T.P.O(시간·장소·상황)에 맞게 착용해야 한다"며 "유럽에서는 선글라스를 가방만큼 투자하는 반면, 우리나라는 이제야 선글라스에 대한 개념이 잡혀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세원이 '아시안핏' 선글라스를 만드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톰포드, 발렌시아가, 폴리스 등 10여개의 해외 명품 선글라스를 국내에서 전개하고 있지만, 정작 제품은 유럽이나 미국인 얼굴에 맞춘다. 안구 프레임 크기나 모양, 코 높이 등이 맞지 않아 제품을 구입한 뒤 수선하는 경우가 많았다.

전 상무는 아시아인의 취향과 패션 트렌드를 반영한 선글라스를 만들어야겠다고 결심했다.

세원에서 근무하는 20여명의 디자이너들은 글로벌 브랜드 및 제조사와 협업해 다양한 제품을 내놓고 있다. 그리고 이는 국내 고객뿐 아니라 아시아 고객 전체를 잡을 수 있는 계기가 됐다.

그는 "브랜드 협업의 결과물이 좋다보니 지금은 명품브랜드가 먼저 디자인 제안을 할 정도"라며 "아시아 시장 규모가 커지다보니 세원에 많이 문의하고 있다"고 자랑스럽게 말했다.
 

[사진제공=세원ITC]


올해는 베디베로 성장에 집중할 계획이다. 베디베로는 세원이 20여년 동안 명품 선글라스 브랜드를 유통하며 쌓은 노하우를 집약해 만든 첫 하우스브랜드다.

전 상무는 "선글라스를 패션 아이템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가격대를 낮출 필요가 있었다"며 "베디베로는 기존 브랜드보다 절반가량 저렴하지만, 이마저도 부족하다고 판단해 세컨드브랜드 베디바이베디베로를 론칭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베디베로의 성장세는 매섭다. 2014년에는 전년대비 150% 성장했으며, 올해는 단독매장 오픈을 바탕으로 300% 신장을 노리고 있다.

아직 론칭 2년차의 신생 브랜드이지만, 세원 전체 매출의 30%를 차지할 정도로 성장했다. 회사 측은 베디베로의 비중을 2년 내 5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전 상무는 "베디베로가 다음달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안경박람회인 '미도'에서 '디자인랩'에 선정, 메인 자리에 전시된다"며 "10월에는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되는 '실모'에 참석해 본격적인 수출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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