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동 옛 서울의료원 부지 공매, 삼성-현대차 ‘리턴 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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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8-19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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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서울시]


아주경제 윤정훈 기자 = 지난해 한국전력 부지를 놓고, 입찰 경쟁을 벌였던 현대차그룹과 삼성그룹이 옛 서울의료원 부지를 놓고 또다시 맞붙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삼성생명은 지난 2011년 토지 1만988㎡, 건물연면적 1만9565㎡의 한국감정원 부지를 2328억원에 낙찰 받았고, 이후 삼성전자는 삼성동 한전 부지를 함께 사들여 이 지역을 삼성의 ICT산업 허브로 만들겠다는 종합개발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하지만 지난해 삼성이 한전 부지 낙찰에 실패하며 개발계획이 무산됐다.

현대차는 지난해 감정가 3조3346억원의 3배에 가까운 10조5500억원을 들여 한전 부지를 낙찰 받았다. 이곳에는 현대차의 통합사옥으로 쓰일 115층, 571m의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가 만들어질 예정이다. 그 건물에는 독일 폭스바겐의 ‘아우토슈타트’를 롤모델로 현대차만의 개성을 살린 자동차 테마파크가 들어설 예정이다.

서울시가 이번에 공개 매각하는 옛 서울의료원 부지는 토지 두 필지 3만1543.9㎡, 건물 9개 동(연면적 2만7743.63㎡)으로 두 곳의 감정평가기관을 통해 감정가 9725억원을 평가받았다.

지하철 2호선 삼성역과 9호선 봉은사역에 근접해 교통의 요지인 이곳은 향후 KTX·GTX 등 광역철도가 검토 중에 있어 충분히 1조원 이상의 가치가 있다고 평가된다.

지난해 서울시는 코엑스~잠실종합운동장 지역에 대해 ‘국제교류복합지구’로 조성한다는 방안을 내걸고 △국제업무 △마이스(국제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시설 확충 △보행네트워크 구축 △대중교통 인프라 확충 등의 계획을 발표했다.
 

서울시가 공개 매각에 내놓은 강남구 삼성동 ‘옛 서울의료원 부지’ 항공사진(①본관동 ②신관동 ③후관동 ④발전기실 ⑤장례식장 ⑥수위실 ⑦폐수처리장 ⑧소매점(구 산소고압실) ⑨ 구급차 기사대기실[그래픽=아주경제 미술팀 임이슬 기자]


이 부지는 2종 주거지역에서 지난 5월 종상향돼 준주거지역으로 변경되면서 개발 여력이 늘었지만, 한전 부지처럼 상업지역은 아니기 때문에 개발에 제약이 있다.

해당 부지는 3000㎡ 이상 문화 및 집회시설 중 전시장과 1500㎡ 이상의 문화 및 집회시설 중 집회장 등이 필수적으로 들어가고 전체 공간의 60%를 해당 용도로 채워야 한다.

이에 이 지역만 단독으로 투자하기보다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업체가 낙찰받아 복합적인 개발계획을 수립할 가능성이 크다.

업계에서는 인접한 곳에 한전부지를 보유한 현대차그룹과 한국감정원 건물을 보유한 삼성그룹이 이번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관계자는 “현대건설 TF를 통해 막바지 검토 중인 것으로 안다”면서 “부지의 구체적인 용도에 대해서도 정해진 게 없다”고 말했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이 땅이 공고에 나와서 검토하고 있는 수준”이라며 “감정원을 살 때와는 다르다. 그 땅은 투자가치가 충분히 있었다”고 말했다.

옛 서울의료원 부지에 대한 입찰은 한국자산관리공사의 전자자산처분시스템 온비드를 통해 24일 오후 4시까지 입찰에 응해야 한다. 낙찰자는 입찰제시가의 10%를 입찰 보증금으로 납부하고 예정가격 이상의 최고가격을 입찰한 자로 결정 하게 된다. 이후 10일 이내에 서울시청 자산 관리과에서 매매계약을 체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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