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ㆍ한화 빅딜에 삼성테크윈 하한가 추락… 관련주도 기대 반 우려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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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1-26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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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혜림 기자 = 삼성그룹이 삼성테크윈ㆍ삼성탈레스ㆍ삼성종합화학ㆍ삼성토탈을 한화그룹에 넘기는 2조원대 빅딜에 나선 가운데 관련주 주가가 크게 엇갈리고 있다.

26일 삼성그룹이 한화그룹에 매각하기로 한 4곳 가운데 유일한 상장사인 삼성테크윈 주가는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가격제한폭까지 내린 2만8850원을 기록했다.

삼성테크윈을 비롯해 이번에 한화그룹에 팔리는 회사 주식을 가진 삼성그룹 계열사는 총 6곳으로 이 가운데 4곳이 주가 내림세를 보였다. 삼성전자(0.92%)와 삼성SDI(3.85%)가 오른 반면 삼성생명(-0.82%) 및 삼성증권(-0.58%), 삼성물산(-0.92%), 삼성정밀화학(-0.15%)은 하락했다.

인수에 나선 한화와 한화케미칼도 등락이 갈렸다. 한화케미칼이 약 1% 상승 마감한 반면 한화는 1% 이상 내렸다. 한화는 장 초반 11% 넘게 뛰기도 했으나 마감을 앞두고 경계매물이 쏟아졌다.

국내 주요 증권사는 삼성테크윈이나 한화케미칼에 대해 대체로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은 삼성테크윈에 대해 "삼성그룹이 버린 카드라는 인식, 빅배스(경영진 교체에 앞서 부실을 미리 회계에 반영) 가능성이 제기돼 약세를 보일 수 있다"며 "그러나 방산전문 항공기부품주로 거듭나겠다는 전략을 내놓은 것을 감안하면 과격해도 지름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화그룹도 화학 부문 수직계열화를 강화해 경쟁력을 키울 수 있다. 한화케미칼ㆍ한화에너지가 삼성종합화학ㆍ삼성토탈을 안으면 매출만 18조원을 넘어서게 된다. 업계 1위로 2013년 매출 17조6000억원(석유화학 부문만 집계)을 올린 LG화학을 제치게 되는 것이다.

다만 앞으로 늘어날 이자비용은 부담스럽다. 권영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한화케미칼이 약 5000억원을 외부로부터 차입할 경우 회사 순차입액은 4조8000억원까지 늘어난다"며 "연간 2000억원 이상이 이자비용으로 나가게 되는 점은 부담스럽다"고 전했다.

삼성테크윈 주식은 삼성전자(25.46%)와 삼성물산(4.28%), 삼성증권(1.95%), 삼성생명(0.60%), 삼성SDI(0.12%)가 나눠 보유해왔다.

삼성종합화학은 삼성물산(37.28%) 및 삼성테크윈(22.73%), 삼성SDI(13.09%), 삼성전기(9.04%), 삼성전자(5.29%), 삼성정밀화학(3.06%), 제일기획(2.78%)이 주요주주다.

총수일가 쪽에서도 이건회 회장(0.97%),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4.95%)이 삼성종합화학 지분을 가지고 있다. 이부진 사장은 이번 매각으로 약 900억원에 이르는 현금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날 약 2조2000억원을 들여 이 회사 보통주 165만주와 우선주 25만주를 사들이기로 했다. 취득 기간은 27일부터 2015년 2월 26일까지 약 3개월이다. 회사가 밝힌 목적은 주가 안정 및 주주가치 제고다. 정부가 사내유보금에 세금을 물리는 것을 골자로 추진해 온 기업소득환류세제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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