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대박 노리는 완구업계, 현실은 '동상이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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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1-17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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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제품·애니메이션 인기 지속, 영실업은 매각·손오공은 실적 모멘텀 간절

[자료=영실업]


아주경제 강규혁 기자 =국내 완구업계를 대표하는 두 업체의 행보가 엇갈리고 있다. 시장지배력과 마케팅 방향은 비슷하지만 처한 상황이 다르기 때문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완구업계는 잇따른 신제품 출시와 애니메이션의 인기를 힘입어 가시적인 성과 달성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업계 매출의 절반 이상이 집중된 크리스마스와 연말시즌이 가까워지면서 기대감은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영실업은 이달 중 또봇 신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지난해 '또봇 대란' 등 품귀현상을 일으킬 정도로 대박을 경험했던 영실업으로서는 검증된 아이템을 통해 마케팅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최근 출시한 변신로봇 바이클론즈의 신제품 '바이클론 우르사'도 이에 못지 않은 인기를 얻고 있어 영실업은 올해 연매출 1000억원을 기대하고 있다. 

다만 지난해 기록한 최대 실적과 매출 확대의 기대감 속에서도 기업이 매각작업에 들어가며, 현재 상황과는 별도로 향후 전망을 어렵게 하고 있다.

업계와 투자은행업계 등에 따르면 영실업의 최대주주인 홍콩계 사모펀드 헤드랜드캐피털파트너스는 현재 매각주관사로 골드만삭스를 선정하고 매각절차에 들어갔다.

헤드랜드캐피털파트너스는 지난 2012년 12월 영실업의 지분 96.5%를 인수했다. 2010년 243억원에 불과했던 영실업의 매출은 2011년 349억원, 2012년 542억원을 거쳐 지난해에는 761억원까지 증가했다.

중국 등 해외기업들이 영실업 인수에 관심을 두고 있는 가운데 매각가격은 2000억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600억원에 영실업을 인수한 헤드랜드캐피털파트너스로서는 매각을 주저할 이유가 없다. 매각 이후에도 영실업이라는 브랜드와 사업방향이 달라질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회사나 브랜드 자체의 이미지 하락은 피할 수 없는 부분이다.
 

[자료=손오공]


손오공은 신제품과 애니메이션의 결합이라는 투트랙 전략이 효과를 보고 있다.

현대자동차의 실제 차량의 1/21 크기로 축소시킨 변신 로봇완구인 카봇은 출시 당시만해도 또봇의 인기에 뒤졌지만, 최근에는 공중파 편성을 통해 높은 시청률을 기록 중인 애니메이션의 인기에 힘입어 또봇의 아성에 도전장을 던진 상태다.

여기에 신제품 터닝메카드와 EBS 시청률 1위인 '최강전사 미니특공대'의 로봇과 캐릭터 피규어 제품들을 활용한 연말 마케팅도 준비 중이다.

손오공은 변화가 필요하다. 손오공은 지난 13일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5억원 가량 감소한 88억 5860만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손실 규모는 18억원을 넘어섰다. 모멘텀이 절실한 시점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영실업의 시장지배력이 가장 앞선다고 할 수 있지만 매각이 결정된 상황이라 상황이 다소 애매하다. 그 사이 손오공은 다시 패권에 도전하는 형국이라 연말을 맞은 양사의 전략은 흥미로운 양상을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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