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아주중국> 중국 뉴스브리핑

  • 언론의 자유를 달라, 난팡저우모 사태 외

글 김근정 기자

◆ 언론의 자유를 달라, 난팡저우모 사태
중국 광둥(廣東)성에서 발간되는 주간지 난팡저우모(南方周末)의 기자들이 정부검열 관련 파업에 돌입하면서 ‘언론의 자유’가 중국사회의 화두로 떠올랐다. 중국의 모든 언론매체는 국가소유로 정부의 영향력 하에 놓여있는 만큼 난팡저우모 기자들의 파업사태는 가히 이례적인 사건이었다.

1월 초 난팡저우모 기자들이 신년특집기사를 광둥성 선전부가 임의로 제목을 바꾸고 내용을 대거 수정했다고 폭로하면서 중국 사회에 파장을 일으켰다. 웨이보를 통해 소식이 퍼지면서 사태가 커지자 난팡저우모 경영진이 “신년특집 기사는 직원이 섰으며 당국의 검열은 없었다”고 6일 성명을 발표하면서 기자들의 분노가 폭발, 파업에 돌입했다.

이에 중국 신세대 작가인 한한(韓寒), 중국 유명 여배우 야오천(姚晨) 등 각계 각층 유명인사들이 대거 지원사격에 나섰다. 중국과 홍콩, 대만지역 학자 27명이 언론통제를 지시한 퉈전(庹震) 광둥성 선전부장 경질을 요구하는 서한을 후춘화(胡春華) 광둥성 당서기에게 보내기도 했다.

후 당서기의 직접지시아래 광둥성 당국은 언론통제의 고삐를 한층 완화하고 퉈전(庹震) 광둥성 선전부장 역시 시기를 조율해 경질시키기로 합의해 놀라움을 안겨줬다. 이는 중국 정부의 향후 언론정책 향방을 제시한 것이며 또한 차세대 리더로 주목받고 있는 후춘화 당서기가 거둔 성과라는 평가다.

◆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3월 5일 개막
중국 전국 인민대표대회(전인대) 1차 회의가 3월 5일에 개최된다.

중국의 국회격인 전인대에서 시진핑(習近平) 총서기가 국가주석직을 이양받고 리커창(李克强)이 총리로 임명되면 본격적으로 시진핑 호가 출항하게 된다. 이외에 전인대 상무위원장, 국가부주석, 부총리 등 후속인사도 결정되며 중국 5세대 정부의 국가운영방침 및 정책방향도 구체적으로 드러날 전망이다.

오는 3월 초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 전국인민대표대회,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의 구체적 일정이 발표되면서 1월 중순 베이징(北京)을 비롯한 각 지역 양회가 속속 개최됐다. 지방양회에서는 주요 지역 행정수장 및 사법기관 수장이 임명되고 향후 5년을 이끌 인민대표와 정협위원도 선출했다. 14일 열린 광둥성 정협 상무위원회 회의에서는 978명의 정협위원을 선출했으며 이 중 유명 영화배우 겸 감독 저우싱츠(周星馳), 영화배우 탕전예(湯鎭業) 등 스타들이 포함돼 이목을 끌었다.

또한 지역별 경제성장률 목표치도 제시됐다. 지역 양회에 시 총서기의 실용주의 허례허식 근절정신이 반영된 점도 눈길을 끈다. 베이징시 당국은 22일 양회 개최 회의장의 관상용 식물, 화환을 없애고 교통정체방지를 위해 경찰을 동원한 도로폐쇄를 금지하는 등 새로운 모습을 보였다.

◆ 장즈쥔 외교부 상무부부장, 박근혜 당선인 예방


지난 1월 9일 박근혜 당선인 예방차 중국 정부 특사 장즈쥔(張志軍) 외교부 상무부부장이 한국을 방문했다. 차기 외교부 부장으로 유력시 되고 있는 장 부부장은 10일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과 김성환 외교부장관과 회담을 갖고 11일에는 아주경제를 비롯한 언론사들과 조찬간담회 후 귀국했다.

박 당선인과 장 부부장이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여러가지 사안에 대한 공감대를 재확인하고 대북정책 및 경제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자는데 의견을 모아 향후 한중양국 관계발전에 대한 기대감도 확산됐다.

장 부부장은 박 당선자와의 만남에서 “한반도 정세가 복잡한 상황에서 박 당선인이 제시한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를 통해 남북관계가 개선되길 기대한다”며 박 당선인의 대북정책에 지지의사를 표명했다. 장 부부장이 우경화 경향을 보이고 있는 일본에 공동대응할 필요성을 제기한 것도 국내외 관심을 끌었다. 장 특사는 조찬간담회에서 “한중 양국은 대외적으로 일본의 행보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하고 공조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 특사가 박 당선인에게 전달한 시 총서기의 친서도 양국관계 발전의 기대감을 키웠다. 시 총서기는 친서를 통해 “중국은 한국을 중시하고 있고 함께 과거를 계승하고 미래를 열어가자”며 “박 당선인의 조속한 중국 방문을 기대한다” 고 밝혔다.

게다가 22일 박 당선인이 김무성 전 선대위 총괄본부장을 단장으로 한 특사단을 중국에 파견해 향후 박 당선인이 일본보다 중국을 우선 방문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그간 역대 대통령은 취임 후 첫 방문지는 미국, 이후 일본, 중국 순으로 방문외교를 전개해왔다. 그러나 현재 일본은 ‘지는 해’인 반면 중국은 ‘뜨는 해’인 만큼 중국이 우선시 될 가능성이 크다.

◆ 중국 고속철 시대 막 올려, 징광고속철 개통


2012년 12월 26일 베이징(北京)에서 광저우(廣州)를 잇는 징광고속철이 전면개통되면서 중국 ‘고속철 시대’의 막을 열렸다. 2005년 6월 착공 이후 7년반 만으로 중국을 세로로 관통하는 종단 고속철이 개통되면서 기존의 횡단 고속철망과 연결, 전국 일일 생활권 시대를 열었다는 평가다.

세 구간으로 연결된 징광 고속철은 2009년 우한(武漢)~광저우 구간이 개통되고 이후 2012년 9월 정저우(鄭州)~우한 구간이 개통됐다. 그리고 12월 베이징~정저우 구간이 개통되면서 총 2298km의 전 구간운행이 가능해졌다. 징광고속철은 시속 300km로 베이징에서 광저우까지 단 8시간에 주파가 가능하다.

기존의 20시간에 비해 무려 12시간이나 단축돼 경제적 파급효과도 기대되고 있다. 원활한 철도교통을 통해 서부대개발에 활기를 불어넣고 물류운송시간 단축을 통해 연간 수천억 위안의 경제적 효과 창출이 가능하다는 중국 철도부의 분석도 있었다.

그러나 징광 고속철의 좌석의 비싼가격으로 일일 생활권 시대의 혜택을 서민들이 누릴 수 없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징광 고속철 좌석은 비즈니스석, 특등석, 1등석, 2등석 네 등급으로 나눠져 있으며 그 중 비즈니스석 가격은 2727위안으로 베이징~광저우 항공기 티켓가격인 1700위안보다 더 비싸다. 나머지 특등석이 1645위안, 1등석이 1383위안, 2등석이 865위안으로 일반 서민이 감당하기는 무리라는 지적이다.

◆ 누리꾼 선정 중국 최고 인간쓰레기는 보시라이


중국 누리꾼이 선정한 ‘2012년 인간쓰레기 100인’ 에서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重慶)시 당서기가 1위를 차지했다.
중국판 트위터인 신랑웨이보(新浪微博)가 작년 7월부터 누리꾼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결과 살인은폐, 부정부패 및 정치음모 등으로 중국 고위층의 부패를 고스란히 표면화했던 보시라이가 1위를 차지했다.

지난 1월 9일에는 중국 공산당 기율검사위원회(기율위) 감찰부가 보 전 서기의 처리 문제를 이미 사법기관에 넘겼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3월 5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개막 이전에 그의 사법처리를 위한 재판이 열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위는 중국 내 논문표절 및 학력위조 폭로전문가로 유명한 팡저우쯔(方舟子)가 차지했으며 보시라이의 오른팔이었던 전 충칭시 공안국장 왕리쥔(王立軍) 역시 인간쓰레기 6위에 올랐다. 이밖에 ‘중국인은 통제하지 않으면 제멋대로다’ 등의 비이성적인 언행과 함께 대만서 장애인버스 탑승, 불법총기 소지 등으로 누리꾼의 빈축을 산 홍콩 유명 스타 청룽(成龍) 역시 누리꾼이 꼽은 인간쓰레기 14위에 랭킹됐다.

◆중국 최악의 스모그…대기오염 어쩌나


지난 1월11~15일 베이징(北京) 등 중국 중동부지역에 심각한 스모그 현상이 지속돼 중국 대기오염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웠다.

베이징 시내의 지름 2.5㎛ 이하 초미세먼지(PM2.5) 농도가 12일 한때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치의 약 40배인 993㎍/㎥까지 올라갔으며 이에 따라 호흡기 및 심혈관 환자가 급증하고 마스크 품귀현상까지 나타났다.

초미세먼지에 오래 노출되면 폐암이나 심혈관계 질환의 발병 위험성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오염물질 배출을 줄이기 위해 지난 13일부터 58개 기업의 가동이 중단됐으며 41개 기업이 감산에 돌입하고 관용차 운행이 중단되기도 했다.

심각한 스모그 현상이 5일간 지속되면서 중국 대기오염의 심각성을 경고하는 목소리도 높아졌다. 베이징대학과 그린피스의 공동연구에 따르면 2012년 베이징, 상하이(上海) 등 주요 도시에서 초미세먼지로 인한 조기사망자가 8572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아시아개발은행과 칭화(淸華)대가 발표한 환경분석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타이위안(太原), 베이징, 우루무치(烏魯木齊), 란저우(蘭州), 충칭(重慶) 등 중국 7개 도시가 세계에서 대기오염이 가장 심각한 10대 도시에 포함됐다.

중국 500대 주요도시 가운데 세계보건기구(WHO) ‘대기오염 기준’에 합격점을 받은 도시는 5곳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 시급한 해결이 요구됐다.

◆ 마카오 작년 매출액 40조 역대최고…올해도 성장세 이어간다
마카오 야경

마카오 카지노 매출액이 2012년 40조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도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1월 초 마카오 도박감찰협조국이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지난해 마카오 카지노산업 매출액이 전년대비 13.5% 증가한 380억 달러(한화 약 40조원)에 육박했다. 이는 연간매출규모 역대 최대치로 세계 1위의 카지노 도시 마카오의 입지를 다시 한 번 확인 시켜줬다.

2006년 마카오에게 왕좌를 내준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2011년 카지노 산업 매출액은 61억 달러에 불과했다. 다만 중국 경기하강압력 증가 및 중국내 부패척결의 칼날이 매서워지면서 증가폭은 2011년 증가율인 42%보다는 낮은 수준에 그쳤다.

마카오의 카지노 산업은 올해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독일 최대은행 도이체방크는 올해 마카오 카지노 사업 성장률을 8~13%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라스베이거스 샌즈, 윈 리조트 및 MGM 리조트 인터내셔널 등 글로벌 카지노 기업들이 속속 마카오 사업 확장계획을 내놓고 있다. 특히 VIP를 중심으로 한 공격적 마케팅으로 시장점유율을 확대해갈 것으로 보인다.

카지노는 마카오 역내총생산의 45%를 차지하는 주력산업으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타격으로 성장세가 주춤했지만 2010년 나날이 주머니가 두둑해지는 중국 관광객들이 급증하면서 매출액 57.8% 신장이라는 놀라운 기록을 세웠다.

◆ 중국 IT계 큰 손,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 회장 은퇴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阿里巴巴)그룹 창업자 마윈(馬雲) 회장이 오는 5월 경영일선에서 물러난다.

알리바바그룹은 지난 1월 15일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5월 10일 마윈이 최고경영자(CEO)에서 물러난다고 발표했다. 이사국 집행주석직은 그대로 유지해 알리바바 그룹의 전략적인 로드맵은 계속 제시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알리바바 기업공개(IPO)도 세간의 이슈로 떠올랐다. 블룸버그 통신은 알리바바가 올해 안에 홍콩증시에 상장해 30억~40억 달러를 조달할 계획이며 IPO 주관사로 크레딧스위스와 골드만삭스가 선정됐다고 보도했다. 특히 작년 5월 알리바바가 야후가 보유했던 자사 지분의 20%를 70억 달러에 재매입하는 등 소유구조정비에 나섰던 일과 알리바바의 양호한 영업실적이 근거로 제시됐었다.

1964년 중국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의 평범한 가정에서 태어난 마윈은 항저우 사범대를 졸업해 교직생활을 하다 전자상거래의 잠재력을 깨닫고 1999년 단돈 2000달러로 알리바바 그룹을 세웠다. 작년 미국 포춘지 선정 영향력 있는 중국 기업인 8위에 랭크되기도 했다.

작년 12월에는 부동산재벌 다롄완다 그룹 왕젠린(王健林) 회장과 전자상거래의 미래를 두고 1억 위안(한화 약 172억원) 내기를 한 사실이 알려져 세간의 이슈로 떠올랐다. 만약 2020년까지 전자상거래가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0%를 넘으면 왕 회장은 마 회장에게 1억 위안을 넘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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