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전재욱 기자= 페이스북의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빚어진 논란이 법정 다툼으로 번졌다. 투자자들은 "페이스북이 중요한 정보를 은폐했다"며 회사와 상장 주관사를 고소했다. 이에 페이스북은 "근거없는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브라이언 로페 프로핏 셰어링 플랜사를 포함해 세 곳은 23일(현지시간) 페이스북과 주요 IPO 주관사를 상대로 뉴욕 맨해튼의 법원에 소장을 제출했다. 이들은 페이스북이 지난 18일 IPO를 실시하기 이전에 중요 정보를 은폐하면서 투자자의 판단을 흐리게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페이스북과 IPO 주관사들이 공개한 IPO 문서에도 '허위 진술'이 담겨있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이 결정적인 정보를 받아보지 못한 점은 미국증권법에 위배된다고 덧붙였다. 이번 제소에 참가한 로빈스겔러러드맨앤다우드의 파트너 사무엘 러드맨은 이날 "페이스북의 실적과 가치를 낮춰잡은 것은 매우 중요한 정보"라면서 "모든 투자자는 이 정보를 알고 싶어 한다"고 밝혔다.

소송 대상에는 페이스북과 모건 스탠리를 비롯해 페이스북의 창업자인 마크 저커버그, 골드만 삭스·JP모건체이스·뱅크오브아메리카·바클레이즈, 페이스북 이사회 이사 등이 포함됐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에 페이스북 관계자는 "이는 근거가 없는 소송"이라며 "(페이스북을) 적극적으로 변호할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페이스북이 IPO 이후 주가 폭락과 투자자 소송에 관해 입장을 밝힌 것은 처음이다.

현재 페이스북 IPO와 관련해 5~6건의 소송이 제기됐거나 추진되고 있다. 아직까지는 명확하게 드러난 위법 사례는 없다. 타마르 프란켈 보스턴대학 교수는 블룸버그와 전화 인터뷰에서 "수많은 법이 존재하지만 이번 페이스북 소송을 불편부당하게 해결할 마땅한 법은 없다"며 '애매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현재 미 금융당국은 주요 주관사인 모건스탠리가 페이스북의 IPO 직전 기업 가치를 낮춘 사실에 대해서는 수사를 진행 중이다.

페이스북 주가는 상장한 지 3거래일 만에 26.3% 폭락했다. 이날은 전날 종가(31달러)보다 3.23%(1달러) 뛴 3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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