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12> 이서현 부사장, CES 중국 업체 부스서 "많이 본 것 같아요"

  • -11일 삼성전자 부스에 홀로 찾아…첫 공식행사 단독행보<br/>-이재용 사장 "내가 자리를 비켜줘야 되겠다”…그룹 내 위상 '격상'

이서현 제일모직·제일기획 부사장이 11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CES 2012' 삼성전자 전시장를 찾았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아주경제 김병용 기자) "아직 많이 배워야지요. 이렇게 손 붙들고 다니는 것을 보면 모르겠어요? 아직 어린애지."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지난 2010년 '미국 소비자가전쇼(CES)'에 이서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제일모직·제일기획 부사장 등 두 딸을 데리고 오면서 한 말이다.

2년이 지난 2012년. 이서현 부사장은 올해 CES 전시장을 혼자 찾았다. 공식적인 행사에 홀로 모습을 드러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차세대 경영자로 자리매김한 모습이다.

이 부사장은 2010년 CES 방문 당시 제일모직 전무였다. 2년 만에 부사장으로 승진하면 제일기획 부사장도 겸직하게 됐다. 그룹 내 영향력이 확대됐다는 얘기다.

이 부사장은 11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CES 2012' 삼성전자 전시장를 찾았다. 비서를 제외하고 동행한 사람은 없었다.

이 부사장은 윤부근 삼성전자 사장의 안내로 전시장을 20여분 동안 둘러봤다. 특히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를 유심히 살펴봤다. 스마트 가전제품도 꼼꼼히 살펴봤다.

경쟁사인 LG전자 전시장도 찾았다. 이 부사장은 3D 안경을 착용하고 LG전자 TV를 체험했다. 84인치 초고화질(UD) TV도 챙겼다.

이어 중국 업체 부스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 부사장은 일부 제품을 가리키며 "많이 본 것 같아요. 그렇지 않아요"라고 말해 중국 기업들의 '카피캣'을 꼬집었다.

소니 부스도 방문했다. 여기서는 소니가 시제품으로 출시한 크리스탈 발광다이오드(LED) TV를 관심있게 살펴봤다.

다시 삼성전자 전시장으로 돌아온 이 부사장은 오빠인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과 마주쳤다. 둘은 손을 들어 반갑게 인사했다.

이재용 사장은 "어? 이서현 부사장이 왔다고 저러는 거야. 그럼 자리를 피해줘야 되겠다"고 말해 주위 사람을 웃음 짓게 했다.

약 1시간 동안 진행된 이날 관람을 마친 이 부사장은 전시회장을 빠져 나갔다. 12일(현지시간) 이건희 회장과 함께 전시장을 다시 찾을 계획이다.

재계 관계자는 "이서현 부사장이 공식적인 행사에 혼자 모습을 드러낸 것은 그룹 내 무게감이 커졌다는 것을 뜻한다"며 "남편인 김재열 사장도 지난해 연말 인사에서 삼성엔지니어링 총괄사장으로 이동하면서 이들 부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