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번호이동 119만건 '사상 최대'

  • 업계, 통합 KT 출범따른 주도권 잡기 경쟁... 소비자 부담 전가 우려

통합 KT 출범을 앞두고 이동통신사들이 지난달 치열한 마케팅 경쟁을 벌인 결과 월간 휴대전화 번호이동 건수가 119만7507건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KT와 KTF통합에 따른 시장 재편이 예고됨에 따라 주도권을 잡기 위해 업계가 벌인 보조금 경쟁으로 분석된다. 실제 지난달 SK텔레콤·KTF·LG텔레콤 등 이통 3사는 10여종의 공짜폰을 내놓기도 했다.

이에 따라 보조금 경쟁에 따른 기업들의 부담이 결국 소비자에게 전가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낳고 있다.

2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지난달 휴대전화 번호이동 건수는 총 119만7507건. 전달 83만9011건에 비해 35만8496건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올 초보다 3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기존 월간 번호이동 최대 기록이었던 지난해 3월의 119만680명을 넘어섰다.

특히 지난 2~4월까지 20만 건씩 증가하던 추세에서 지난달에만 40만 건 가량 급증했다. 지난 1월 35만1386건, 2월 40만5566건, 3월 66만4670건, 4월 83만9011건을 기록했다.

이통사별 번호이동 건수는 SK텔레콤이 지난달 49만8090건으로 시장 점유율이 41.59%로 가장 높았다. 이 회사의 번호이동 건수는 지난 1월 13만5594건, 2월 15만5274건, 3월 26만2455건, 4월 33만9152건을 기록하며 올초보다 3배 이상 증가했다.

KTF는 5월 번호이동 건수가 43만4036건을 기록하며 점유율 36.24%를 기록했다. KTF는 지난 1월 13만4056건, 2월 12만7228건으로 잠깐 주춤하다 3월 22만9755건, 4월 29만4963건으로 3개월 연속 늘었다.

LG텔레콤도 5월 번호이동 건수가 26만5381건(22.16%)을 기록하며 올 초보다 3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 1월 8만1736건, 2월 12만 3064건, 3월 17만2460건, 4월 20만 4896건을 기록했다.

각 사가 앞으로 다양한 결합상품과 요금제를 출시하며 지지 않는 마케팅 경쟁을 벌일 예정이어서 이 같은 증가 추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과도한 마케팅 경쟁을 자제하자고 했지만, 경쟁사에서 드라이브를 걸면 쫓아갈 수밖에 없는 것”이라며 “보조금 경쟁이 당장에는 소비자에게 이익이 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에는 소비자들의 부담으로 옮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최소영 기자 youth@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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