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직권 조사를 지시한 '신천지 당원 가입 의혹'을 둘러싼 당내 의원들 간 신경전이 오가며 잠잠했던 친석(친김민석)계와 친청(친정청래)계의 내홍이 격화되는 모양새다.
민주당은 23일 오전 국회에서 진행된 최고위원회의에서 신천지 의혹에 대한 공방이 오갔다.
대표적인 친청계인 이성윤 최고위원이 모두발언에서 "한 언론의 여론조사 결과 80.5%가 신천지 조사 결과를 전면 공개해야 한다고 했고, 주요 내용이라도 공개하라는 여론을 합치면 공개 찬성 여론이 90.9%"라며 "민주당 지지층에서도 77.3%가 공개를 요구하고 있다. 우리 당을 분열시킨 신천지 의혹을 있는 그대로 국민과 당원께 공개해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이어 "신천지 의혹이 사실이라면 관련자에게 책임을 묻고, 근거가 없다면 우리 당 차원에서 상응하는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자 당내 당원 정비 태스크포스(TF) 단장을 맡고 있는 친석계인 박선원 의원은 "(이 최고위원의 말처럼) 공개하겠다"며 불편한 기색을 보였다.
이 최고위원의 발언이 끝난 후에도 박 최고위원이 신천지 의혹 관련 발언을 이어가자 발언을 진행하던 친청계 한민수 최고위원도 박 최고위원을 겨냥해 "발언 중이니 집중해 달라"며 노골적으로 지적했다.
이같은 친청계 최고위원들의 발언이 이어지자 박 최고위원도 신천지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당원 명단을 공개하겠다며 맞불을 놨다.
박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 종료 후 김 대표를 향해 "저는 기자회견을 진행하겠다. (당원 명단을) 공개하겠다"며 "모두가 공개를 요구하니 TF 단장으로서 책임지고 (공개)하겠다"고 선언했다.
이후 민주당은 곧바로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진행, 신천지 의혹에 대한 논의를 이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박 최고위원은 앞서 공언했던 당원 명부 공개는 이날 이행할 계획이 없다고 정정했다. 박 최고위원은 비공개 최고위원회의 종료 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 말씀드릴 이야기는 더이상 없다"면서도 "(신천지 의혹 관련) 결과를 갖고 있는 사람은 바로 저"라고 했다.
박성준 수석대변인 역시 근시일 내 신천지 의혹과 관련된 당원 명단을 공개할 계획이 없다고 설명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공개 여부에 대해 조금 더 논의하자고 결론이 났다"며 "이 최고위원이 공개하자고 요구했지만 정무적으로 공개하지 말자는 결론이 도출됐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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