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한국렌터카사업조합연합회에 따르면 올해 7월 말 기준 캐피탈사를 비롯한 금융계열 사업자의 국내 렌터카 시장점유율은 45.32%로 대형 전업 렌터카사(43.08%)를 넘어섰다. 나머지 11%대는 1000여개 중소 렌터카업체가 차지하고 있다.
캐피탈사는 렌탈자산 평균잔액이 본업인 리스자산 평균잔액을 넘지 못하도록 하는 이른바 '본업비율' 규제를 적용받고 있지만 성장세는 가파르다. 캐피탈사의 렌터카 등록대수는 2010년 약 2만7000대에서 지난해 55만7000대로 20배 이상 증가했다. 2021년 말부터 올해 7월 말까지 금융계열 사업자의 렌터카 등록대수는 37.5% 증가했다.
앞서 금융당국은 2005년 캐피탈사의 렌탈 사업을 부수업무로 허용하면서 본업을 넘어서는 사업 확장을 제한하기 위해 해당 규제를 도입했다. 하지만 최근 금융권에서는 여신전문금융회사의 렌탈업 본업비율을 기존 100% 대비 초과해서 할 수 있는 방안을 거론하고 있다. 전업 렌터카사는 이미 캐피탈사의 진출이 상당 부분 이뤄진 상황에서 본업비율을 추가로 완화할 필요가 없다고 지적한다.
연합회는 캐피탈사의 렌탈자산 확대가 본업 금융사업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캐피탈사가 가격 경쟁을 벌이는 과정에서 렌트 차량의 잔존가치가 하락해 전체 시장이 위축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잔존가치는 계약 종료 시점에 차량이 보유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격이다.
예컨대 차량의 4년 잔존가치를 2600만원으로 책정했지만 실제 매각가격이 2000만원에 그치면 600만원의 손실이 발생하는 구조다. 캐피탈사는 은행과 달리 예금을 받지 않고 채권 발행 등 외부 차입을 통해 자금을 조달받을 수 있다. 하지만 동시에 손실이 발생하면 기존 사업의 수익성과 자본 건전성에 악영향을 받는다.
연합회는 규제 완화에 앞서 캐피탈사별 잔존가치율 추이와 실제 반납 차량 처분가격, 차량 매각손익, 중고차 가격 하락에 따른 자본적정성 영향 등을 점검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연합회 관계자는 "렌터카 회사의 경쟁력이 아니라 잔존가치를 높여 잡아 만든 렌트료 인하가 몇 년 뒤 소비자의 금융 부담으로 돌아와서는 안 된다"며 "경쟁의 확대보다 먼저 봐야 할 것은 경쟁의 건전성"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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