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러 생산라인이 모자라"...LG전자, 냉각 수주가 증설 속도보다 빠르다

  • 연말 수주 3조 돌파 전망…'2027년 매출 1조' 목표도 연내 달성 기대

  • 美 공장 신설·국내 라인 개편…적기 납품 총력전

LG전자가 지난달 데이터센터월드 아시아 2026에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용 냉각 설비를 모듈 형태로 미리 만들어 공급하는 솔루션을 처음 선보였다 사진LG전자
LG전자가 지난달 열린 '데이터센터월드 아시아 2026'에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용 냉각 설비를 모듈 형태로 미리 만들어 공급하는 솔루션을 처음 선보였다. [사진=LG전자]


LG전자의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DC) 냉각 솔루션 수주가 급증하면서 생산능력 확대가 과제로 떠올랐다. 글로벌 빅테크의 투자가 가속화하면서 당초 내년으로 잡았던 '칠러 매출 1조원' 목표도 연내 조기 달성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의 연말 냉각 솔루션 누적 수주액은 3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상반기에만 6000억원 이상의 수주를 올린 데 이어 하반기에도 대형 프로젝트가 잇달아 추가된 영향이다.

앞서 지난 6일 LG전자는 북미 데이터센터 인프라 기업 '에어 컨트롤 콘셉트'와 총 5기가와트(GW) 규모의 AIDC용 고효율 칠러를 순차 공급하는 장기공급계약(LTA)을 체결했다. 업계에서는 계약 규모를 2조~3조원대로 추산한다.

연내 추가 수주 가능성도 열려 있다. 김창태 LG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연말 수조원 수준의 글로벌 AIDC 프로젝트 수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LG전자는 지난 7월 자체 개발한 600kW급 냉각수분배장치(CDU)로 엔비디아의 최종 품질 인증을 받았으며 9월 말에는 엔비디아 냉각 솔루션 공식 파트너 네트워크(NPN)에도 이름을 올렸다.


칠러 사업 매출도 연내 1조원에 달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증권가에 따르면 냉난방공조(ES) 사업본부의 3분기 매출은 2조1600억원 안팎으로 3개 분기 연속 2조원을 웃돌 전망이다. 이 가운데 칠러 매출 비중은 약 13%로 추정된다. 연내 1조원 달성 시 목표 시점을 1년 앞당기게 된다.

문제는 늘어나는 수주 물량을 소화할 생산 기반이다. LG전자는 1500억원을 투입해 미국 버지니아주 윈저에 연면적 3만2000㎡ 규모의 칠러 공장을 건설 중이다. 국내 평택·창원 공장의 공랭식 칠러 생산라인도 확대하고 있다.

다만 버지니아 신공장이 가동되기 전까지는 북미 공급 물량을 기존 생산거점에서 소화해야 한다. 이에 LG전자는 연말까지 국내 공장의 생산 방식을 기존 셀(Cell) 방식에서 컨베이어 기반의 연속 생산 방식으로 개편할 예정이다. 복수 라인을 동시 가동해 생산성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류재철 LG전자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SNS를 통해 "냉각 기술은 단순한 에너지 절감을 넘어 AI 연산 전력을 추가로 확보하는 핵심 요소"라며 "향후 AI 인프라 시장의 주도권을 가르는 결정적 차별화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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