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의 방산업체 썬더타이거(중국명 레이후커지, 雷虎科技)가 개발한 공격 드론 '파파 델타(PD)-136'이 이달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미국 육군협회(AUSA) 방산전시회에 전시됐으며, 그 위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고 홍콩 SCMP가 22일 전했다.
PD-136은 삼각 날개와 후방 프로펠러를 갖춰 이란의 샤헤드-136과 외형이 유사하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이란 전쟁에서 확인되듯 대량 운용되는 저렴한 공격 드론은 방공망에 막대한 부담을 준다. 썬더타이거에 따르면 PD-136은 자체 개발한 250㏄ 엔진을 사용하며, 10~15㎏의 탑재물을 싣고 300㎞ 이상 비행하도록 설계됐다. 일부 방산 전문 매체는 목표 항속거리를 약 500㎞로 전했다. 이 정도 거리가 확보되면 중국 푸젠성 일부 지역이 사정권에 들어갈 수 있다.
이 드론은 지난 10월 2일 대만 윈린현에서 사출 발사와 비행 시험을 마쳤다. 그러나 공개된 시험에서 목표 항속거리가 검증된 것은 아니다. 항법 체계와 전자전 대응 능력, 탄두의 구체적인 성능도 공개되지 않았다. 대만군 역시 PD-136 구매를 공식 발표하지 않았다.
호주 그리피스아시아연구소의 피터 레이턴 연구원은 이 드론이 중국 본토의 비행장과 항만을 공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른 드론과 순항미사일·탄도미사일을 함께 투입하면 방공망에 더 큰 부담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값싼 드론을 내세워 고가의 미사일을 소모하게 만들 수 있다. 다만 레이턴은 지하 시설이나 강화 격납고 등 견고한 표적에는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대만 국방부는 지난 4월 입법기관 브리핑에서 자율항법과 협동 운용 능력을 갖춘 드론 등 21만대 이상을 확보하는 구상을 밝혔다. 우선 상륙군과 장갑부대, 수송차량 등을 공격하는 것이 목표다. PD-136은 저비용 대량생산에 적합하도록 설계됐지만, 실제 구매 수량과 단가는 공개되지 않았다.
중국도 대비하고 있다. 중국 관영 CCTV는 올해 1월 중국 해군 부대가 함정 탑재 미사일 등 방어체계로 가상의 자폭 드론 군집을 요격하는 훈련을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레이더 통제식 30㎜ 대공포와 저가형 요격 드론 등 대응 수단을 보강할 가능성도 제기했다.
대만이 저가형 자폭 드론을 대량 확보하고 중국이 이에 대응하는 방공체계를 강화하면 양안의 군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는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 수 있다. PD-136의 실전 배치 여부와 성능은 아직 불확실하지만, 값싼 공격 드론으로 상대의 방공망을 소모시키려는 전략은 대만해협의 유사시 전투 양상을 바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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