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한 韓-침묵하는 우크라…관계 복원 협상 '안갯속'

  • 북한군 포로 송환 비공개 합의 파기 논란 여진 계속

  • 우크라, 美 종전 압박 대응 등 우선 처리해야 할 현안 많아

이재명 대통령오른쪽과 블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사진AFP·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오른쪽)과 블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사진=AFP·연합뉴스]

북한군 포로 송환 비공개 합의 파기 논란이 불거진 한국과 우크라이나가 상반된 대응을 보이고 있다. 한국은 주우크라이나 대사 소환에 이어 공관원 일부 철수까지 결정하는 등 강경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 반면 우크라이나는 언급을 자제하고 있다. 갈등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관계 복원을 위한 협상은 더욱 난항을 겪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21일 외교가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정부의 이번 결정에 대해 별도의 공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논란 초기 이재명 대통령과 블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설전을 주고받던 것과 대비된다. 

우크라이나의 이러한 행동은 최근 산적한 현안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종전을 압박하는 등 북한군 포로 논란보다 시급히 대응해야 할 사안이 많기 때문이다.

앞서 두진호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초빙연구위원은 아주경제와 통화에서 "우크라이나는 현재 여러 상황이 겹쳐 해당 사안을 신경 쓸 여력이 없는 것 같다"고 진단한 바 있다. 또 우크라이나가 이미 북한군 포로 논란은 종결된 사안이라고 밝힌 만큼 추가적인 언급을 자제하는 것이라는 시선도 있다. 

우크라이나 현지에서 한국의 외교 대응 능력이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박두순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정례 브리핑에서 윤지완 주우크라이나 대사관 대사대리를 중심으로 양국 간 외교 소통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밝혔으나, 공관원 절반이 귀국 준비에 들어가고 교민 대피 업무도 추가돼 업무 부담은 불가피해 보인다. 정부는 이번 우크라이나 공관원 철수에 대해 북한군 포로 비공개 합의 파기 논란과 교민 안전을 함께 고려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정부의 강경 대응을 놓고 정치권에서는 비판이 나온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활동하는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이 대통령은 감정적 대응으로 일관해 왔다"며 "주적인 북한에는 극단적으로 비굴하면서 서방 세계의 일원인 우크라이나에는 극단적으로 고압적"이라고 꼬집었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도 전날 페이스북에 "북한에 뺨 맞고 우크라이나에서 철수하는 것인가"라면서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기싸움하고, 공관을 빼버리는 나라와 어떤 유럽 국가가 장기적 안보 협력을 도모하겠는가"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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