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車 반도체 13종 개발 착수…"29년 양산 목표"

  • 제2회 ASK 열어…반도체 9종 양산 차종 선정해

  • "국산화율 5% 미만"…내년 6월 천안 센터 완공

21일 경기도 성남에서 ‘제2회 차량용 반도체 포럼Auto Semicon Korea’에서 이규석 현대모비스 대표이사가 말하고 있다 사진김수지 기자
21일 경기도 성남에서 ‘제2회 차량용 반도체 포럼(Auto Semicon Korea)’에서 이규석 현대모비스 대표이사(가운데)가 말하고 있다. [사진=김수지 기자]

현대모비스가 차량용 반도체의 본격적인 개발에 착수한다. 반도체 국산화를 위해 완성차, 부품사, 반도체 기업, 연구기관과 함께 전 생태계에 걸쳐 협력 체계를 한층 공고히 한다는 구상이다. 실제 차량 적용을 목표로 이르면 2029년 양산을 시작할 전망이다.
 
현대모비스는 21일 경기도 성남에서 '제2회 차량용 반도체 포럼(Auto Semicon Korea)'을 열고 이 같은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해 9월 출범한 ASK는 현대모비스가 자동차와 반도체 산업 역량을 연결해 국내 차량용 반도체 경쟁력과 공급망 기반을 다지기 위해 만든 플랫폼이다.
 
지난 1년간 ASK는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 19건의 협업 과제를 발굴했고, 그중 13종은 실제 개발에 들어갔다. 적용을 목표로 하는 차종이 선정된 건 9종에 이른다. 현대차·기아와 협의해 양산 차종을 정리했다. 전력반도체 분야에서도 개발 역량과 품질, 양산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공동 검토를 시작했다.
 
이규석 현대모비스 사장은 "지난해 국산화율이 5% 미만이라고 말했는데, 상당히 낮은 수준"이라며 "현대차그룹에서는 ASK가 단순히 행사 성격이라기보단 좀 더 실질적으로 성과를 낼 수 있는 협업 플랫폼이 되리라 본다"고 말했다. 첫 차량용 반도체의 양산 시점은 2029년으로 봤다.
 
지난 포럼에서 학계가 지적한 시험설비 부족 문제도 개선 작업으로 이어졌다. 한국자동차연구원 주관 '천안 차량용 반도체 지원센터'가 내년 6월 완공을 목표로 공사 중이다. 수요 기업은 차량용 반도체의 신뢰성 검증과 평가를 이 센터에서 수행할 수 있게 된다. 기존에는 해외 평가 기관을 이용해야 해 소요 기간이나 비용 부담이 컸다.
 
이날 제2회 ASK에선 한발 더 나아가 전력반도체 연구개발(R&D)을 위한 협력 체계가 만들어졌다. 전력반도체는 전기차에서 배터리 전력을 변환·제어하는 핵심 부품이다. 현대모비스와 SK키파운드리, 정부 등은 국내 팹리스가 설계한 칩을 R&D 팹을 이용해 표본을 만들 수 있도록 여건을 갖춘다.
 
이 사장은 "전력반도체는 아직 국내에 사업을 영위하는 회사가 굉장히 적고, 국내 설계 기술도 많이 부족하다"며 "국내에서 R&D를 할 수 있는 팹을 만드는 게 첫 번째 단계라고 생각했고, 정부에 건의한 결과가 성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차량용 반도체의 양산 어려움과 관련해선 "향후 차량용 반도체에 대한 국내 팹의 관심이 커질 것으로 생각한다"면서도 "국내 팹을 우선 쓰는 정책으로 가져가되 불가피한 상황에선 해외 팹으로 보완하는 방향을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2020년대 초반 국내 완성차 업계는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공장을 일시 중단하는 등 생산 차질을 겪었다.
 
한편 현대모비스는 2020년 현대오트론으로부터 반도체 사업을 인수한 후 R&D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왔다. 자체 개발한 시스템반도체 16종을 외부 파운드리를 통해 연 2000만개 규모로 양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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