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수단과 남수단 접경지역에서 잇따른 드론 공습으로 장례식 조문객과 시장 상인 등 300명 넘게 숨졌다는 주장이 나왔다. 수단 정부군이 공격 주체로 지목된 가운데, 양국 간 긴장도 고조되고 있다.
영국 BBC 방송은 20일(현지시간) 수단 내전 감시단체 '수단전쟁감시단'을 인용해 지난 18일 서코르도판주 두 지역에서 드론 공습으로 150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감시단에 따르면 당시 장례식에 참석하려던 조문객 약 200명을 태운 트럭이 서코르도판주 알다바브 마을에 도착한 직후 공격받았다. 이 공습으로 145명이 숨졌으며, 조문객이 모여 있던 천막도 피격돼 5명이 추가로 사망했다. 부상자는 150명으로 집계됐다.
같은 날 서코르도판주 알무즐라드의 시장도 드론 공격을 받았다. 구체적인 인명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다. 감시단은 드론이 정부군 통제 지역인 남코르도판주 카두글리에서 발진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튿날인 19일에는 수단과 남수단이 영유권을 다투는 아비에이 지역의 아미에트 시장이 드론 공습을 받았다.
아비에이 지역 정보장관 요하나 아콜 응고르는 20일 AP통신에 이번 공격으로 최소 153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이는 최초 발표된 사망자 73명에서 크게 늘어난 수치다.
시장 안팎의 연료 저장시설에도 불이 붙어 피해가 커졌다. 현장에서는 사망자 수습 작업이 이어졌으며, 추가 희생자가 나올 가능성도 제기됐다.
수단군 고위 관계자는 AP통신에 정부군이 해당 지역을 공습한 사실을 인정했다. 다만 남수단에서 들어온 유조차가 준군사조직 신속지원군(RSF)에 연료를 공급하려 했기 때문에 공격했다며 민간인을 겨냥하지는 않았다고 주장했다. 서코르도판주 공습 의혹에 대해서는 공식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BBC가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아미에트 시장 북동쪽에서는 여러 건물이 광범위하게 불탄 흔적이 확인됐다. 현장 영상에도 거대한 연기 기둥과 유조차 등이 포착됐다. 국경없는의사회(MSF)는 인근 아메트벡 병원에서 중상자와 화상 환자 등 20명 넘는 부상자를 치료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3년 정부군과 RSF의 충돌로 시작된 수단 내전은 수십만명의 목숨을 앗아갔고 1400만명 넘는 피란민을 낳았다. 최근 드론을 이용한 공격이 잇따르면서 민간인 피해가 더욱 심각해지고 있는 가운데, 유엔은 어린이를 포함한 민간인이 드론 공습으로 숨지고 필수 시설까지 파괴되고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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