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하노이 남서쪽에 위치한 타인호아성이 한국 기업을 대상으로 투자 유치에 나서며 첨단 제조업과 에너지, 물류 분야의 경제협력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한국 투자자들이 참여한 현지 사업 규모가 30억달러(약 3조9822억원)를 넘어선 가운데 신규 투자뿐 아니라 기술 이전과 공급망 협력까지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20일(현지 시각) 베트남 통신사에 따르면, 베트남 타인호아성 대표단은 전날 한국 중소기업협회 건물에서 주한 베트남대사관, 한국 중소기업협회와 공동으로 한국 기업 및 투자자들과 투자협력 간담회를 개최했다. 행사에는 응우옌 홍 퐁 타인호아성 당위원회 상임부서기 겸 인민의회 의장, 부 호 주한 베트남 대사, 양국 기업 및 관계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타인호아성은 현재 외국인직접투자(FDI) 사업 206건을 유치했으며 전체 등록 투자액은 약 161억5000만 달러(약 21조4035억 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한국 투자자가 단독 또는 합작 형태로 참여한 사업은 49건으로 등록 투자액은 약 30억7000만 달러(약 4조686억 원)로, 이는 전체 외국인 투자액의 약 19%에 해당한다.
성 정부는 기존 투자 기반을 바탕으로 한국 기업과의 협력 분야를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응이선 경제구역의 입지와 산업 여건을 활용해 가공·제조업, 전자부품, 소재·부품 등 지원산업, 물류, 청정에너지 분야의 투자를 중점적으로 유치한다는 방침이다.
퐁 상임부서기는 간담회에서 첨단기술과 현대적인 경영체계를 갖추고 에너지 효율성과 친환경성을 확보한 투자사업에 관심을 나타냈다. 단순한 외국 자본 유치를 넘어 기술과 경영 경험을 공유하고 현지 기업과 지속적인 협력 관계를 구축하는 데도 무게를 뒀다.
무역과 생산 분야의 협력 확대도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타인호아성은 양국 기업이 유통망과 생산·가공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해 경쟁력 있는 제품의 판로를 넓히고 현지 기업의 한국 기업 공급망 참여를 확대하기를 희망했다. 아울러 관광, 첨단농업, 교육, 인력 양성, 의료, 디지털 전환, 문화 교류 등으로 협력 범위를 넓히겠다는 계획도 제시했다.
한국 기업과 투자자들은 타인호아성의 투자 유치 정책과 산업 발전 가능성에 관심을 나타냈다. 에너지와 산업, 첨단농업, 제조·가공, 물류 분야에서 현지 기업과의 협력 기회를 모색하는 한편 원활한 사업 추진을 위한 기반시설 확충과 제도 개선을 요청했다.
부 호 주한 베트남 대사는 간담회에서 "한국 기업들이 이번 행사를 통해 타인호아성의 투자 유치 제도와 정책을 구체적으로 파악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어 "성 지도부의 적극적이고 개방적인 투자 유치 방침을 바탕으로 한국 기업들의 투자가 확대될 것"이라고 기대를 나타냈다.
타인호아성은 기업들의 요청을 반영하기 위한 후속 조치에도 착수할 방침이다. 퐁 상임부서기는 간담회 종료 후 외교국을 중심으로 주한 베트남대사관, 한국 중소기업협회, 타인호아성 기업협회가 협력 수요와 건의사항을 취합하도록 지시했다.
이를 토대로 성 인민위원회에 보고하고 기업과 협력 과제별 담당 창구를 지정해 정보 제공, 현장 실사 지원, 기업 간 직접 연결 등을 이어가도록 했다. 간담회에서 해결되지 않은 사안도 추가로 검토해 기업들이 필요한 정보를 처음부터 다시 확인해야 하는 불편을 줄인다는 계획이다.
타인호아성 대표단은 같은 날 오전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코트라)와도 별도의 업무협의를 진행했다. 대표단은 코트라가 한국 기업의 해외 진출과 무역·투자 확대를 지원해 온 역할을 평가하며 협력 강화를 희망했다. 특히 코트라의 기업 네트워크를 활용해 타인호아성의 산업 발전 방향에 부합하는 한국 투자자를 발굴하고 현지 기업의 공급망 진입 역량을 높이는 방안을 논의했다.
기술 교류와 기업 역량 강화, 투자 정보 공유, 정기적인 투자 유치 활동을 위한 협력 방안도 협의 대상에 포함됐다. 타인호아성은 이번 방한 협의를 계기로 한국 기업과의 접촉을 구체적인 투자사업과 거래로 연결하는 데 집중할 방침이다. 성 정부가 한국 기업들에 투자 여건 개선과 후속 지원을 약속한 만큼 기업별 협력 수요를 실제 사업으로 연결하는 작업이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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