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일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증시 변동성이 커질 경우 시장안정 조치를 가동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증시안정펀드 가동이나 공매도 일시 중단 등 구체적인 조치의 시행 여부는 시장 상황을 고려해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부총리는 지난 16일(현지시간) 태국 방콕 퀸시리낏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동행기자단 간담회에서 “시장 상황을 항상 모니터링하면서 필요하면 우리가 갖고 있는 시장안정 조치를 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미리 이야기하면 그 자체의 효과가 떨어질 수도 있다”며 구체적인 조치와 시행 시점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최근 국내 증시는 글로벌 금리 상승 우려와 인공지능(AI)·반도체 투자 수익성에 대한 의문,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 등이 맞물리며 변동성이 커진 상황이다. 코스피는 지난 13일과 15일 각각 5.46%, 7.57% 폭락했고 19일에는 장중 5400대까지 떨어졌다.
이 부총리는 다만 국내 경제와 증시의 기초여건은 여전히 견조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지금은 투자가 이끌고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그 성장세가 소비 쪽으로도 전이될 것”이라며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를 근거로 들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8월 경상수지는 461억1000만 달러 흑자로, 월간 기준 역대 두 번째 규모를 기록했다. 1~8월 누적 흑자도 2792억 달러에 달했다.
정부는 단기적인 시장 안정뿐 아니라 자본시장 체질 개선과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도 이어갈 방침이다. 이 부총리는 "반도체 외에 7대 시드와 한국형 녹색전환(K-GX), 서비스업 등을 통해 새로운 성장 원천을 찾는 것이 근본적으로 해야 할 일"이라며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우리아이자립펀드 등도 증시 여건을 강화할 정책"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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