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증시 덮친 '코어위브 충격'…이번 주 기업 실적이 시험대

  • 닛케이 19일 장중 1400포인트 넘게 급락…AI 투자 지속성·수익성 우려 확산

  • 주식서 채권으로 옮겨간 자금…"좋은 실적 나와도 V자 회복 어려워"

지난 15일 일본증시 주가를 나타내는 전광판사진EPA연합뉴스
지난 15일 일본증시 주가를 나타내는 전광판[사진=EPA·연합뉴스]



미국 인공지능(AI) 클라우드 기업 코어위브의 자금조달 불안으로 급락한 일본 증시가 이번 주 기업 실적 발표를 계기로 반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9일 도쿄 증시에서 닛케이평균주가는 장 초반 1400포인트 넘게 떨어지며 약 한 달 만에 장중 6만4000선을 밑돌았다. 주식에서 채권으로 이동한 투자자금을 다시 끌어오려면 기업들이 실적을 통해 AI 투자가 실제 수익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줘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이날 하락은 반도체주가 주도했다. 어드반테스트와 도쿄일렉트론 등 주요 반도체주가 일제히 하락했고 소프트뱅크그룹도 약세를 보였다. 반면 소매·육상운송 등 내수 방어주에는 위험을 피하려는 매수세가 유입됐다.

이에 닛케이평균주가는 지난주 3706포인트(5.4%) 하락한 6만5324로 마감했다. 주간 하락은 5주 만이다. 특히 15일에는 하루 3000포인트 넘게 떨어져 역대 세 번째로 큰 낙폭을 기록했다. 이달 6일 7만 선을 회복했지만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16일에도 해외시장의 불안은 가라앉지 않았다. 미국 나스닥종합지수는 이날 2.1% 하락했다. 주요 반도체 종목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SOX)는 3.8% 떨어졌다.

충격의 진원지는 AI 기업에 데이터센터의 연산 자원을 빌려주는 코어위브다. 코어위브의 순차입금은 자기자본의 7배를 넘는다. 신흥 AI 클라우드 업체들은 전반적으로 본업 이익만으로 이자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코어위브의 회사채 가격 급락으로 신용 불안이 불거지자 AI 기업들이 대규모 투자를 지속하고 수익을 낼 수 있느냐는 의문이 확산했다. 이 여파로 일본에서도 AI·반도체주가 일제히 매도됐다. 코어위브 주가는 16일에도 12% 하락했다.

피델리티투신의 시게미 요시노리 매크로 전략가는 닛케이에 “투자자들이 AI 기업의 자금 여력에 한계가 있다는 점과 자금조달 과정에서 채권시장에 가해지는 부담 등을 현실적인 우려로 인식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투자 회수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미국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16일 보고서에서 미국 대형 기술기업 5곳의 2027년 설비투자 전망치가 올해 들어 80% 상향된 반면 AI 관련 매출 전망치 상향 폭은 20%에 그쳤다고 분석했다.

다만 주식 매도 자금이 금융시장을 완전히 떠난 것은 아니라는 분석도 있다. 픽테재팬의 이토시마 다카토시 시니어 펠로는 “시장에서 자금이 빠져나갔다기보다 주식보다 상대적으로 위험이 낮은 채권으로 자금이 이동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반도체 관련주 급락 속에 채권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14일 5.3%대에서 16일 5.0%대로 낮아졌다. 일본에서도 위험 회피 움직임으로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3% 아래로 내려가 16일 2.885%를 기록했다.

채권으로 옮겨간 자금이 다시 주식으로 돌아올 계기로는 이번 주부터 본격화하는 미·일 기업의 7~9월 실적 발표가 꼽힌다. 미국에서는 21일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메타가, 일본에서는 22일 반도체 절삭·연마 장비업체 디스코가 실적을 발표한다. 이후에도 AI·반도체 관련 기업들의 발표가 이어진다.

간포생명보험의 이와하라 히로토 시장운용부 과장은 시장이 코어위브 충격을 소화하는 단계라며, 메타를 비롯한 대형 기술기업들이 좋은 실적을 내면 우려를 덜어낼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실적 개선이 곧바로 가파른 주가 회복으로 이어지기는 어렵다는 관측도 나온다. 도카이도쿄 인텔리전스랩의 사와다 료타로 수석애널리스트는 “좋은 실적이 나오겠지만 AI·반도체를 중심으로 투자자들의 평가 기준이 엄격해 V자 회복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다음 주 일본·미국·유럽의 통화정책 회의도 예정돼 있어 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매매에 나서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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