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망세 속 꿈틀대는 서울 아파트 매수세…연말 거래 회복 이어질까

  • 토허 신청 반등했지만 매수심리는 위축...관망세도 여전

  • 서울 24개구 매물 증가...전세난에 매수 전환 가능성도

24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바라본 서울 도심 주택 단지 모습 260824유나현 기자 shootingajunewscom
24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바라본 서울 도심 주택 단지 모습. [사진=아주경제 DB]

여름철 위축됐던 서울 아파트 시장에서 매수 움직임이 다시 살아나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다만 매수심리가 여전히 약세를 보이고 시장에 나온 매물도 늘고 있어 최근의 움직임이 연말 거래 회복으로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18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1~8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총 4만9101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만1997건)보다 5.6% 감소했다. 월별 거래량은 1월 5373건에서 4월 8665건, 5월 8988건까지 늘었지만 이후 다시 위축됐다. 6월 5321건으로 줄어든 데 이어 8월에는 3577건까지 감소하며 5월 대비 60.2% 급감했다.

이처럼 여름철 거래가 크게 줄어든 가운데 최근에는 매수 움직임이 되살아나려는 신호도 감지되고 있다. 지난 16일 서울시가 발표한 9월 아파트 토지거래허가 신규 신청 건수는 3678건으로 전월(2963건)보다 24.1% 증가하며 5개월 만에 반등했다.

토지거래허가 신청은 매도자와 매수자가 거래 조건을 협의한 뒤 실제 매매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이뤄진다. 단순한 매수 문의보다 계약에 가까운 단계라는 점에서 향후 거래 흐름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로 활용된다. 신청 건수가 반등했다는 것은 그동안 관망하던 일부 매수자들이 실제 거래를 추진하기 시작하면서 위축됐던 매수 움직임이 되살아날 가능성을 보여주는 셈이다.

다만 매수심리는 여전히 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수우위지수는 69.5로 전주보다 3.8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강남11개구는 61.7로 약 7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토지거래허가 신청은 늘었지만 시장 전반에서 매수자들이 적극적으로 거래에 나서는 분위기는 아직 형성되지 않은 셈이다.

시장에 나온 매물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거래 회복의 변수다.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 25개 자치구 중 종로구를 제외한 24곳에서 열흘 전보다 아파트 매물이 늘었다. 강동구(6.9%)와 성동구(5.9%), 성북구(5.8%) 등에서 증가폭이 두드러졌다.

매물 증가 자체가 거래 침체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매수 수요가 이를 충분히 흡수하지 못하면 거래 회복 속도는 더뎌질 수 있다. 특히 대출 규제와 높은 주택가격에 대한 부담이 이어지면서 매수자들이 실제 계약에 나서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신보연 세종대 부동산AI융합학과 교수는 "지금은 수요는 살아 있는데 현금 여력이 받쳐주지 못하고 있다"며 "거래량이 줄어들면서 가격은 야금야금 오르는 국면"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전세난이 심화하면서 일부 임차 수요가 매매시장으로 이동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전세 매물 부족과 임대차가격 상승이 이어질 경우 자금 조달이 가능한 실수요자들을 중심으로 매수 움직임이 확대될 수 있다는 것이다.

박선구 대한건설정책연구원 경제금융연구실장은 "매매가격 상승으로 인한 매수 전환 지연, 정비사업 이주 수요, 신규 입주물량 감소가 겹치며 전세물건 부족이 가중되고 있다"며 "4분기에는 임대차시장 강세와 소비심리 회복이 맞물리며 주택 매수세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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