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타본 르노의 '트윙고(Twingo) E-Tech 일렉트릭'은 "사고 싶다"란 말이 저절로 나왔다. 주행감부터 승차감, 가격대까지 어느 하나 '인생 첫차'로서 크게 아쉬운 점이 없었다.
지난 12일(이하 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외곽에서 총 22.9㎞ 거리를 시승했다. 그중 절반은 운전석, 나머지는 보조석에서 체험했다. 대부분 회전 교차로나 일반 도로로 이뤄진 코스다.
처음 마주한 트윙고는 차체는 작지만, 독특한 외관으로 눈을 사로잡았다. 전장은 3.79m, 휠 베이스는 2.49m에 그친다. 둥글면서도 개구리를 연상케 하는 전면부, 아치 형태의 풀 LED 주간주행등, 반달 모양의 LED 리어 램프, 부드럽게 이어지는 굴곡 등은 인상적이었다.
보닛 한쪽에는 최초 트윙고가 가지고 있던 흡기구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오히려 또 다른 매력 요소가 됐다. 내연기관이었던 이전 세대까지는 공기를 끌어들이는 역할을 했지만, 순수전기차인 지금은 흔적만 디자인으로 계승했다. 워셔액을 보충하는 입구로 활용되고 있다.
직접 운전대를 잡아보니 스티어링 휠 앞쪽 디지털 계기판에는 현재 속도와 도로별 제한 속도가 실시간으로 표시돼 주행 중 정보를 확인하기 편했다. 중앙 디스플레이의 내비게이션도 메뉴 구성이 단순해 처음 접해도 직관적으로 사용할 수 있었다.
특히 디스플레이 화면 아래에는 공조 기능을 조작하는 3개의 버튼만 뒀다. 이에 주행 중에도 손쉽게 바꾸는 게 가능했다. 다만 전 좌석이 전동식이 아닌 수동으로 위치와 높이를 조절해야 해 출발 전 다소 불편함이 있었다.
트윙고 E-Tech 일렉트릭은 완충 시 최대 263㎞를 달린다. 장거리 주행에는 한계가 분명하지만, 애초에 도심, 근교 이동에 초점을 맞춘 만큼 배터리 용량과 주행거리를 의도적으로 줄인 '라이트사이징(Right-sizing)' 전략이 적용됐다. 대신 기본형 기준 1만9490유로(약 2931만원)부터 시작하는 가격으로 접근성도 낮췄다.
조수석에 앉자,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대시보드에 적힌 'twingo'라는 글자다. 외장 색상이 입혀진 대시보드 위로 트윙고 특유의 전용 서체가 더해져 발랄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단단한 플라스틱 소재였지만, 채도 높은 색상, 독특한 디자인 덕분에 플라스틱의 부정적인 인상은 두드러지지 않았다. 고급 소재로 감싸기보다 색과 디자인으로 정면승부한 셈이다.
더불어 생각보다 넓은 적재 공간은 또 다른 매력이었다. 뒷좌석을 접으면 최대 1010ℓ가 된다. '차박(차량 내 숙박)'까지는 힘들더라도 일상에서 짐을 싣기에는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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