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기업들, 베트남 남부 '황금 입지' 집중... 동나이 투자액만 12조 원대

  • 롱탄 국제공항·물류망 앞세운 동나이…반도체·첨단소재 등 투자 유치 확대

베트남 동나이성 비엔호아2 산업단지 전경 사진꽁퐁베트남통신사
베트남 동나이성 비엔호아2 산업단지 전경. [사진=꽁퐁/베트남통신사]

국내 기업들이 베트남 최대 외국인 투자국의 지위를 유지하는 가운데 남부 산업 중심지 동나이가 핵심 투자 거점으로 자리 잡고 있다. 베트남 전역에 투입된 한국 자본이 1000억 달러를 넘어선 가운데 동나이에서는 제조업과 물류업을 중심으로 17만 명 이상의 고용이 창출됐다.

18일(현지 시각) 베트남 경제 매체 cafef 등에 따르면, 외교부와 동나이 당국에 따르면 양측은 주베트남 한국대사관과 함께 지난 15일 '2026 한국과의 만남(Meeting Korea)' 행사를 개최하고 한국 기업의 투자 확대와 첨단산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행사에는 양국 정부 관계자와 기업인 등 300명 이상이 참석했다.

한국은 현재 베트남에 가장 많은 자본을 투자한 국가다. 응오 레 반 베트남 외교부 차관은 행사에서 한국의 누적 투자 규모가 1만598개 프로젝트에 약 1027억 달러(약 137조3920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한국은 베트남의 세 번째로 큰 교역 상대국이기도 하다. 양국 교역 규모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올해 1~8월 교역액은 820억 달러로 역대 같은 기간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양국은 올해 연간 교역액 1000억 달러를 처음 돌파하고 2030년까지 1500억 달러로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특히 베트남 남부 호찌민시 근처에 위치한 동나이는 한국 기업의 투자가 집중된 지역이다. 현재 동나이에는 51개 국가·지역이 약 2304개 사업에 총 471억달러를 투자했다. 이 가운데 한국은 469개 프로젝트와 83억7000만 달러 이상의 등록 투자액을 기록하며 최대 투자국에 올랐다. 한국 기업들은 동나이에서 제조업과 부품 생산, 창고업 등 다양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투자 활동으로 현지에서 17만명 이상이 일자리를 얻었으며 기술 이전과 생산 역량 향상에도 기여했다.

보 떤 득 동나이 당 부서기는 이날 행사에서 "동나이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의 활발한 경영 활동은 경제성장과 일자리 창출, 기술 이전, 생산 능력 향상 및 국제경제 통합에 크게 기여했다"고 강조했다.

동나이가 새로운 투자처로 주목받는 배경에는 교통·물류 인프라가 있다. 동나이는 베트남 호찌민시를 중심으로 남동부 산업벨트와 국제시장을 연결하는 지역으로 도로와 항공, 철도, 해상 및 내륙 수운 등 5개 교통수단을 갖추고 있다. 롱탄 국제공항과 프억안항을 비롯해 추진 단계가 서로 다른 10개 고속도로 사업도 지역의 주요 기반시설로 꼽힌다.

동나이 당국은 이러한 입지 조건을 바탕으로 친환경 스마트도시와 첨단산업, 항공경제 육성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첨단 제조업과 지원산업, 물류 및 항공 관련 서비스 분야에서 한국 기업의 신규 투자를 유치하고 기존 진출 기업의 사업 확대와 기술 이전도 장려할 계획이다.

이미연 주베트남 한국대사는 15일 행사에서 동나이가 한국 기업의 해외 투자 활동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친환경 첨단부품과 소재, 스마트 물류, 스마트도시, 핵심 광물 및 방위산업 분야로 한국 기업의 투자가 확대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베트남 정부도 한국과의 협력 분야를 넓히고 있다. 응오 레 반 차관은 인공지능(AI)과 반도체, 스마트 인프라 및 청정에너지 등을 고부가가치 투자 유치의 우선 분야로 제시했다. 아울러 과학기술과 혁신, 고급 인력을 중심으로 성장 모델을 개편하겠다는 방향도 밝혔다.

다만 한국 기업의 투자 확대 과정에서는 제도적 안정성이 주요 과제로 제시됐다. 이 대사는 베트남이 외국인 투자와 부동산, 조세행정, 환경 관련 규정을 개편하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투자 정책의 예측 가능성과 일관된 집행을 요청했다. 동나이 당국 역시 한국 기업의 경영 과정에서 발생하는 어려움을 해결하고 장기 투자를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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