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증시 잔인한 10월] 5거래일 연속 폭락에 투자 심리 '냉각'…3대 수급 공백 어쩌나

  • 외국인 매도 방어하던 개인·기타법인 체력 '고갈'…반대매매에 신용거래도 '얼음'

  • 코스피 지수 큰 폭 하락 뒤 반등까지 평균 14일...10월 하순에도 하락장 지속 관측

6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원달러 환율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표시돼 있다 20261016사진하성민 수습기자 gkgk000920ajunewscom
지난 16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원/달러 환율,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표시돼 있다.[사진=하성민 수습기자 gkgk000920@ajunews.com]

–5.08%(13일·코스피 사이드카), –5.27%(15일 코스피·코스닥 사이드카), –8.01%(15일 코스피·코스닥 서킷브레이커)

글로벌 빅테크 실적 우려에 따른 반도체주 약세, 3대(개인·기관·외국인) 수급 공백 등 악재가 겹치면서 한국 증시가 출구 없는 하락장을 지속하고 있다. 투자심리가 급격하게 얼어붙으면서 최근 1주간 코스피 지수는 15%, 코스닥은 11% 하락했다. 5거래일 연속 급락에 매도·매수 사이드카, 서킷브레이커가 총 6회 발동되면서 투자자들의 피로감도 극심해지는 모습이다.

◆외인 매도 방어하던 개인·기타법인도 체력 고갈...수급 공백 장기화
18일 한국거래소가 집계한 유가증권시장 투자자별 매매동향에 따르면 지난 12∼16일 외국인은 11조2395억원을 순매도했다. 같은 기간 개인과 기관은 4조3124억원과 3조4183억원을 순매수했으며, 기타법인도 3조4761억원 매수 우위였다. 개인·기관·기타법인 매수세도 외국인 매도를 막지 못하며 코스피는 전주 대비 14.5% 하락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도 –6.5% 하락했다.

외국인 주간 순매도 상위 종목은 SK하이닉스(5조3565억원), 삼성전자(3조5070억원), 삼성전기(5334억원), 삼성SDI(3427억원), SK스퀘어(3205억원) 등이다. SK하이닉스는 160만5000원에서 126만5000원으로 전주 대비 –21.3%, 삼성전자는 25만1000원에서 21만7000원으로 14.6% 하락했다. 같은 기간 삼성전기(–20.8%), 삼성SDI(–5.4%), SK스퀘어(–20.4%) 등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하락의 원인은 인공지능(AI) 사업 수익성 우려에 따른  외국인 수급 공백이다. 글로벌 증시가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큰 폭의 조정을 겪고 있는 가운데 반도체주 비중이 높은 국내 증시가 직격탄을 맞았다. 문제는 미국·대만 등 글로벌 지수는 7월 급락장 충격을 만회한 상황에서 조정이 시작된 반면 한국만 회복 없이 4개월 연속 하락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전망도 어둡다. 외국인과 연기금·기타법인 등 기관의 수급이 부재한 상황에서 그간 국내 증시의 버팀목 역할을 해온 개인의 매수 체결도 고갈 상태다. 지난 15일 기준 금융투자협회 투자자예탁금과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고 합계는 196조4902억원으로, 이달 1일(211조428억원) 대비 14조5526억원(6.9%) 감소했다. 증시 주변자금이 200조원을 밑돈 것은 지난 9월 17일 이후 27일 만이다.

빚을 내 주식을 사들이는 신용거래도 위축되고 있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지난 12일 34조2887억원에서 15일 32조7499억원으로 사흘 만에 1조5388억원(4.5%) 감소했다. 증시 급락에 따른 반대매매와 투자자의 자발적인 차입 축소 등이 원인이라는 설명이다.

증권가는 19~22일 미국 가트너 IT 심포지엄, 유럽 엔비디아 연례개발자회의(GTC), 메타 등 글로벌 빅테크 실적 발표 등에서 AI에 대한 방향성이 확인될 때까지는 불확실성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이상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10월 1∼10일 수출 증가와 TSMC의 3분기 호실적 등을 감안하면 펀더멘털은 긍정적이지만 지정학 리스크, 미국 중간선거, 실적 일정 등을 고려할 때 방향성 모색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과매도 후 회복까지는 평균 14일
반등 시점은 언제쯤일까. 올해 코스피 지수가 두 자릿수 낙폭을 기록했다가 회복한 사례를 분석한 결과 평균 회복 기간은 14.25일로 나타났다.

실제 코스피는 급락장인 지난 7월 28∼30일 17.2% 내렸다가 10거래일 만인 8월 13일 회복했다. 6월 4∼8일(3거래일) 14.9% 하락했을 때는 7거래일, 3월 26∼31일(4거래일) 10.4% 하락장에서는 6거래일 뒤 반등했다. 이란 전쟁 발발 쇼크 직후 19.2%(2월 27일∼3월 4일) 하락했을 때는 34거래일 걸렸다.

과거에는 수개월에서 수년씩 걸리기도 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우려가 고조됐던 2020년 3월에는 7거래일(11∼19일) 동안 25.7% 내렸다. 이는 백신 개발 기대감이 커지면서 39거래일 뒤인 5월 19일 회복했다.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공포가 작용했던 2024년 8월 2∼5일 2거래일간의 낙폭(12.1%) 회복에는 약 10개월 걸렸다.

국내 증시 회복은 외국인 투자자의 복귀 여부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과매도 후 반등에 실패했던 사례는 글로벌 금융위기, 유럽 재정위기 등 추가적인 경기·신용 충격이 발생했던 국면"이라며 "2027∼2028년 메모리 이익추정치 유지와 외국인 매수세 유입이 반등의 핵심"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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