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전세 찾는 사람 많은데…"거래 늘었다"는 중개업소 10%뿐

  • 국토연구원 조사 참여 서울 중개업소 64% "전세 구하려는 사람 더 많아"

  • 반면 거래 증가 응답 9.9%, 매물 부족·보증금 부담에 재계약·외곽 이동

전세를 구하는 임차인이 많다는 중개업소 응답이 주를 이뤘지만 매물 부족으로 거래는 이뤄지지 않은 채 실수요자의 주거비 부담만 키우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전세를 구하는 임차인이 많다는 중개업소 응답이 주를 이뤘지만, 매물 부족으로 거래는 이뤄지지 않은 채 실수요자의 주거비 부담만 키우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전세시장에서 집을 내놓으려는 사람보다 구하려는 사람이 많다는 중개업소 응답이 64%에 달했지만, 전월보다 거래가 늘었다는 응답은 9.9%에 그쳤다. 현장에서는 매물 부족과 보증금 상승으로 집주인의 인상안을 받아들여 계약을 연장하거나 더 저렴한 지역, 반전세·월세로 이동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18일 아주경제가 국토연구원의 ‘2026년 9월 부동산시장 소비자심리조사’ 세부 응답을 분석한 결과 조사에 참여한 서울 중개업소 가운데 전세주택을 임차하려는 사람이 임대하려는 사람보다 많다고 답한 비율은 64%로 집계됐다. 반대로 임대하려는 사람이 더 많다는 응답은 9.8%, 비슷하다는 응답은 26.2%였다.

전세거래 증감 조사에서는 9월 거래가 8월보다 증가했다고 답한 중개업소가 9.9%에 그쳤다. ‘비슷했다’는 응답은 63.5%, ‘감소했다’는 응답은 26.6%였다. 중개업소 10곳 중 9곳은 전월보다 거래가 늘지 않았다고 답한 셈이다.

임차하려는 사람이 더 많다는 응답은 8월 63.2%에서 9월 64%로 0.8%포인트 높아졌다. 다만 거래가 감소했다는 응답은 같은 기간 29.2%에서 26.6%로 2.6%포인트 낮아졌다.

실제 중개 현장에서는 매물 부족과 보증금 인상이 세입자의 주거 선택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서울 노원구 월계동 미미삼(미륭·미성·삼호) 일원의 한 공인중개사는 “지난해만 해도 보증금 2억원대 중반 이하면 찾을 수 있었던 소형 평형 전세매물은 다 사라졌고 지금 남아있는 것도 3억원 중반”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6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확인한 결과 지난 8월 이 일대 전용 59㎡에서 기존 전세보증금 2억7000만원을 3억2000만원으로 올린 계약이 두 건 확인됐다. 인근 중개업소는 주변 전세 매물이 부족해 보증금을 올려주고 기존 집에 계속 거주하는 사례가 있다고 전했다.

보증금 부담으로 원하는 지역을 벗어나 다른 곳을 알아보는 경우도 있다. 이 공인중개사는 올해 들어 광운대역을 중심으로 한 월계동 일대 전셋집을 문의하다가 가격 부담 때문에 도봉구 방학동 등 상대적으로 저렴한 지역으로 눈을 돌린 세입자들도 많다고 설명했다.

반전세나 월세를 선택하는 사례도 나타났다. 서울 관악구 관악드림타운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전세보증금을 집주인이 원하는 대로 전부 올려줄 수 없으니 반전세나 월세로 돌리는 경우가 있다”고 밝혔다.

3544가구 규모인 관악드림타운에서 지난 16일 포털사이트에 등록된 전용 59㎡ 월세 매물은 7건이었다. 일부 임차인은 기존 전세계약이 끝나기 전부터 현재 거주하는 동이나 같은 단지 내 다른 동의 월세 매물을 미리 문의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양지영 신한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전문위원은 “현재 가장 큰 문제는 전세물건 자체가 부족하다는 것”이라며 “새로 나오는 매물은 많지 않은데 보증금은 오르고 전세자금대출을 받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서울의 높은 주거비를 감당하기 어려운 일부 실수요자가 결국에는 대출을 활용할 수 있는 경기 외곽의 아파트를 매수하는 결정까지 내리고 있다”며 “현재처럼 금리가 인상되는 상황에서 자칫 이들의 주거비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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