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회담 선물인가, 공급망 다변화인가…거세지는 브라질 계란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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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브라질산 계란 수입을 두고 정상회담 연관성 공방이 거세지고 있다. 무소속 한동훈 의원은 주브라질 대사의 국정감사 답변을 근거로 이재명 대통령이 룰라 브라질 대통령과의 친분 때문에 경제성 없는 수입을 결정한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정부는 조류인플루엔자 같은 비상 상황에 대비해 새 공급망을 확보하려는 시범 수입이었다는 입장이다.
 
한 의원은 16일 페이스북에 "브라질 계란 수입 개방이 정상회담과 무관하다는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의 말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썼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재외공관 국정감사차 브라질을 방문 중인 한 의원은 현지 시각 15일 주브라질대사관 국감에서 최영한 대사에게 계란 수입과 정상회담의 관련성을 물었고, 최 대사가 "해석의 여지가 있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송 장관은 지난 7일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감에서 계란 수입은 정상회담과 관련이 없다고 답했다.
 
한 의원은 이 대통령이 취임 뒤 룰라 대통령을 다섯 차례 만난 점을 거론하며 "룰라 대통령을 위한 '선물'로 경제성 없는 브라질 계란 수입 개방을 해준 것이 아닌지 합리적인 의심이 커진다"고 했다. 이어 오는 25일 브라질 대선 결선에서 룰라 대통령이 패배할 가능성도 상당하다며 "대통령 개인 친분이 아니라 오직 국익만 생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논란의 발단은 높은 수입 비용이다. 농림축산식품부가 15일 낸 설명 자료에 따르면 정부는 브라질산 신선란 약 112만 개를 들여오는 데 약 16억원을 썼다. 30개 기준 수입단가는 4만3,923원으로, 한 개에 1,400원대다. 정부가 수입란을 시중에 공급한 평균 가격(개당 약 131원)의 10배가 넘는다. 한 의원은 개당 1,464원에 사서 143원에 팔았고 1,300원이 넘는 차액을 국민 세금으로 메웠다고 지적했다.
 
정부 설명은 다르다. 16억원 가운데 현지 계란 구매비는 약 2억원이고, 나머지 약 14억원은 항공 운송비와 관세 등 부대 비용이라는 것이다. 이 대통령도 15일 SNS에서 계란 매입가는 개당 약 178원이고 나머지는 운송비 등이라며 고가 수입 의혹을 반박했다. 농식품부는 관세는 국내 세입으로 돌아갔다고 설명했다.
 
농식품부는 지난 겨울 조류인플루엔자로 전체 산란계의 약 13.7%인 1134만 마리가 살처분되자 계란 수입에 나섰다고 밝혔다. 기존 수입국인 미국에서도 같은 질병이 번져 계약 물량이 취소되자 3월 태국, 7월 브라질, 9월 덴마크로 수입국을 넓혔다. 남반구에 있는 브라질은 국내 조류인플루엔자가 몰리는 겨울철에 대체 공급처가 될 수 있다는 게 정부 설명이다. 올해 4개국에서 들여온 신선란은 모두 1억3,324만 개로, 브라질산은 0.8% 수준이다.
 
농식품부는 운송비와 재정 부담이 컸던 만큼 수입 비용의 적정성과 시범 도입 효과를 종합적으로 평가하고, 브라질산 추가 수입 여부도 수급 상황과 비용을 따져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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