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 부담에 급매 늘어"…강남 아파트 실거래가지수 4개월 만에 하락

  • 서울 동남권 0.29% 하락…5개 권역 중 유일하게 하락

  • 노도강 포함 동북권 1.54% 상승…9월 서울 상승폭 둔화 전망

서울 강남구 은마아파트 일대 전경 20260930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서울 강남구 은마아파트 일대 전경. [사진=유대길 기자]
 
정부의 부동산 증세 움직임에 서울 강남권 고가 아파트를 중심으로 급매물 거래가 늘면서 실거래가지수가 4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반면 노원·도봉·강북구 등 중저가 아파트가 밀집한 동북권은 상승세를 이어가며 지역별 가격 흐름이 엇갈렸다.
 
16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공동주택 실거래가지수 통계에 따르면 지난 8월 서울 동남권(강남·서초·송파·강동구) 아파트 실거래가지수는 전월 대비 0.29% 하락했다. 서울 5개 권역 가운데 실거래가지수가 하락한 곳은 동남권이 유일했다.
 
동남권 실거래가지수는 지난 5월 9일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시행을 앞두고 매물이 쏟아지면서 3월과 4월 각각 2.62%, 1.32% 하락했다. 이후 5월부터 상승세를 이어갔으나 8월 들어 다시 하락 전환했다.
 
시장에서는 정부의 세제개편안이 강남권 집값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가 지난 8월 3일 공개한 세제개편안에 고가주택 종합부동산세 인상과 양도소득세 장기보유특별공제 혜택 축소 등이 포함되면서 세 부담을 우려한 급매물 거래가 늘었다는 분석이다.
 
실제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면적 76.79㎡는 지난 8월 32억5000만~34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11월 37억~38억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4억~5억원 이상 낮은 수준이다. 9월에는 실거래 신고가격이 31억원대로 내려갔다.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서도 강남·서초구는 지난 8월 10일 조사부터 이번 주까지 10주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반면 서울 전체 아파트 실거래가지수는 8월 0.72% 상승했다. 전월 상승률인 1.83%와 비교하면 상승폭이 1.11%포인트 축소됐지만 오름세는 유지했다.
 
특히 노원·도봉·강북구 등이 포함된 동북권은 1.54% 상승하며 서울 5개 권역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종로·중구 등이 포함된 도심권도 1.06% 올랐다. 고가주택이 밀집한 강남권과 달리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낮은 지역에서는 상승 흐름이 이어진 셈이다.
 
다만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는 점차 둔화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최근 거래량이 감소한 데다 대출금리 상승에 따른 금융비용 부담까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부동산원이 중간 집계한 9월 서울 아파트 잠정 실거래가지수 상승률은 0.16%로, 8월(0.72%)보다 낮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동남권은 1.71% 하락해 낙폭이 확대되고, 도심권도 0.97% 하락하며 마이너스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됐다.

한편 한국부동산원이 15일 ‘2026년 10월 둘째 주(12일 기준)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 대비 0.18% 상승하며 오름세를 이어갔다. 특히 성북구(0.39%), 노원구(0.38%), 중랑구(0.37%), 마포구(0.27%) 등에서 전셋값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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