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장중 동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뉴욕증시에서 인공지능(AI) 관련 기업의 신용위험 우려가 일부 완화되면서 최근 급락에 따른 저가 매수세가 반도체 대형주로 유입되는 모습이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12시 56분 기준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8500원(4.05%) 오른 21만8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3만9000원(3.09%) 상승한 130만1000원을 기록 중이다.
최근 국내 증시는 AI 투자 수익성에 대한 의구심과 관련 기업의 재무 건전성 우려가 확산하면서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가파른 조정을 받았다. 코스피가 7거래일 연속 하락하는 등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됐지만, 미국 증시의 반등을 계기로 낙폭을 만회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08% 상승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도 각각 0.33%, 0.08% 오르며 3대 지수가 모두 상승했다.
미국 반도체주는 대체로 약세를 보였지만 장 초반과 비교하면 하락 폭이 축소됐다. 마이크론은 1.87% 상승한 반면 엔비디아(-1.84%), AMD(-1.50%), 브로드컴(-0.55%) 등은 하락했다.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도 0.99% 내렸으며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0.88% 하락 마감했다.
시장 분위기를 바꾼 요인 중 하나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발언이다. 황 CEO는 AI 인프라 기업 코어위브의 경쟁력이 지속적으로 강화되고 있으며 재무 상황도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앞서 코어위브는 데이터센터 확장을 위한 대규모 차입 부담으로 재무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불거진 바 있다. 이에 AI 인프라 투자 확대가 관련 기업의 수익성과 재무 안정성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경계감이 시장 전반으로 확산했다.
그러나 황 CEO의 긍정적인 평가가 전해지면서 장중 10% 가까이 급락했던 코어위브 주가는 상승 전환해 5.9% 오른 채 거래를 마쳤다. AI 관련 기업의 신용위험에 대한 불안이 다소 누그러지면서 반도체 업종 전반의 투자심리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대만 TSMC의 호실적도 반도체 업황에 대한 기대를 뒷받침하고 있다. TSMC의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1.2% 증가한 467억2000만달러를 기록했으며 순이익은 68.7% 늘었다. 첨단 반도체 수요가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AI 산업의 성장 기대감이 유지되고 있다는 평가다.
다만 AI 관련 기업의 대규모 설비투자에 따른 수익성 부담과 신용위험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다. 미국 주요 반도체 종목과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하락세를 이어간 만큼 국내 반도체주의 반등이 추세적인 상승으로 연결될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
시장에서는 최근 연속 하락에 따른 과매도 인식과 미국 증시의 투자심리 회복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등을 이끌고 있는 것으로 분석한다. 향후 AI 관련 기업의 재무 건전성 변화와 외국인 수급, 글로벌 반도체 업황에 대한 전망이 주가 방향을 결정할 주요 변수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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