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치판 아들도 조사 중…부자가 함께 부패 연루됐나

  • 차이신 "웨이차오그룹 임원 황란페이, 아버지와 비슷한 시기 연행"

  • 충칭 국유기업 혼합소유제 개혁 과정 주목…국유자산 거래 의혹 가능성

황치판 전 충칭시 시장 사진로이터연합
황치판 전 충칭시 시장 [사진=로이터연합]
중국 경제정책 전문가로 명성이 높은 황치판(黄奇帆) 전 충칭(重慶)시 시장이 당국의 조사를 받는 가운데 그의 아들까지 연행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충칭시 국유기업에 민간자본을 유치하는 과정에서 부자(父子)가 부당한 이익을 취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은 황치판의 아들인 황란페이(黄然非)가 지난주 당국에 연행됐다고 16일 보도했다. 산둥웨이차오(魏橋)창업그룹의 임원인 황란페이는 이 회사의 선전(深圳) 지역 사업을 총괄해 왔다. 차이신은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를 인용해 황란페이가 아버지와 비슷한 시기에 당국에 연행됐으며, 며칠 동안 휴대전화 연락도 닿지 않았다고 전했다.

황란페이는 리먼브러더스, 노무라증권, 모건스탠리 등 글로벌 투자은행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다. 이후 민간 기업의 투자 및 산업 프로젝트 분야에서 활동했다. 차이신은 충칭 정계에 정통한 관계자를 인용해 황치판 사건이 충칭 일부 국유기업에 민간투자를 도입하는 개혁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와 관련이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10여 년 전 혼합소유제 개혁을 추진했다. 국유기업에 민간자본을 유치해 경영 효율을 높이는 정책이다. 이 과정에서 국유기업 지분을 민간자본이 헐값에 구매하거나 특정 기업에 특혜가 제공됐을 수 있다. 황치판이 과거 공직에서 국유기업 개혁 관련 의사결정에 관여하고, 아들이 민간기업에서 투자·사업 활동을 해왔다는 점에서 두 사람의 이해관계가 겹쳤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국유자산 거래 과정에서 부당한 이익이 오갔거나 공직상 영향력이 활용됐다면 뇌물수수 등 부패 혐의가 문제될 수 있다. 다만 현재까지 황치판과 황란페이에게 적용된 구체적인 혐의나 두 사람이 공동으로 부패에 관여했다는 사실은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고 있다. 

한편 중국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는 지난 13일 밤 황 전 시장이 엄중한 기율·법률 위반 혐의로 기율 심사와 감찰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발표했다. 구체적인 혐의는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발표문에 충칭시 당위원회 부서기와 시장이라는 과거 직함이 명시되면서 재임 시절의 업무와 관련이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그가 보시라이(薄熙来)와 쑨정차이(孫政才)라는 두 명의 전도유망한 충칭시 당서기가 잇따라 낙마하는 와중에도 건재했다는 점, 그리고 2016년 충칭시장 퇴임 이후 활발한 강연과 기고활동으로 높은 대중적인 인지도를 누렸던 점에서 이번 사건은 중국 사회에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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