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發 노동시장 쇼크] 구조조정 분위기에도 AI 인재에게는 채용문 활짝

  • 크래프톤, 전 직군서 'AI 네이티브' 역대 최대 규모 신입 선발

  • 글로벌 게임업계도 AI로 개발자 역할 변화…에픽게임즈, 생성형 AI 중심 제작 체계 재편

  • 넥슨은 AI 활용 능력 평가·펄어비스는 직무 전문성…게임사별 채용 전략 차이도

크래프톤 신규 채용 관련 이미지 사진크래프톤
크래프톤 신규 채용 관련 이미지 [사진=크래프톤]

생성형 인공지능(AI)의 고도화로 구조조정이 본격화되고 채용문도 좁아졌지만 AI 인재에게는 다른 세상 얘기다. AI를 업무 전반에 활용하는 게임사가 늘면서 AI를 실제 업무에 적용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인재상이 요구되고 있다.

16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최근 100명 이상의 대규모 신입 채용에 나섰다. 채용연계형 인턴을 선발하는 방식으로 크래프톤의 신입 공개채용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다. 직무와 관계없이 AI를 업무에 활용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AI 네이티브' 인재를 전사적으로 확보·육성한다는 계획이다.

모집 분야도 AI 연구에 국한하지 않고 테크, 지원, 사업, 게임 개발 등 6개 직군을 아우른다. AI 네이티브 채용은 AI 기술에 특화된 인력을 채용하는 데 한정하지 않고, 각 직군에서 AI를 활용해 업무를 수행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역량을 주요 평가 요소로 삼는 것이 특징이다.

대규모 신입 채용은 크래프톤이 지난해 10월 'AI 퍼스트' 기업 전환을 선언한 지 약 1년 만에 이뤄졌다. AI 퍼스트는 AI를 업무 전반에서 문제 해결의 우선 수단으로 활용하는 경영 방침이다. 크래프톤은 이후 새로운 커리어를 희망하는 구성원을 대상으로 자발적 퇴사 선택 프로그램을 한시적으로 운영하는 등 AI 중심의 사업 방향에 맞춰 조직과 인력 운영에도 변화를 줬다.

AI 관련 조직과 사업 확대도 이어지고 있다. 크래프톤은 신규 인력을 각 스튜디오와 조직의 수요에 따라 배치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전사적인 AI 활용을 지원하는 AI 트랜스포메이션 조직도 운영하고 있는 가운데, 게임 개발 과정에서 축적한 AI 기술을 활용한 신규 사업과 사업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AI 중심으로 사업 방향을 설정하는 과정에서 오히려 더 많은 인력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신입 채용을 정례화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넥슨도 개발자 채용에 AI 활용 역량을 반영하고 있다. 올해 6년째 채용형 인턴십 '넥토리얼'을 통해 두 자릿수 규모의 인력을 선발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게임 프로그래머 직군을 대상으로 채용을 진행하며, 실제 업무 상황에서 AI를 활용하는 능력을 평가 과정에 적극 반영하고 있다.

펄어비스는 AI 활용 능력보다 직무별 전문성을 중심으로 인재를 선발하고 있다. AI 활용 능력을 별도의 핵심 평가 기준으로 두지 않고 각 직무에 필요한 개발 역량과 전문성을 중점적으로 평가한다.

AI 발전에 따른 인력 구성과 채용 방식의 변화는 중소 게임사에서도 두드러진다. AI 활용에 익숙한 기존 인력을 중심으로 조직을 운영하며 신규 채용을 줄이는 곳이 있는 반면, 새로운 업무 방식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는 신입 인력을 활용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AI 기술의 발전으로 게임 제작 방식과 개발자의 역할이 달라지는 움직임은 글로벌 게임업계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최근 에픽게임즈는 디즈니와 공동으로 준비 중인 신작 개발을 연기했다. 생성형 AI를 대폭 활용하는 방향으로 제작 체계를 재정비하면서 출시 일정도 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해당 프로젝트는 앤트로픽의 생성형 AI '클로드'를 중심으로 개발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개발진은 AI가 수행한 작업을 관리·감독하는 방식으로 역할이 조정된다. 

김현규 한국모바일게임협회 부회장은 "기업마다 상황은 다르지만 중소 개발사에서는 AI에 익숙한 기존 인력을 중심으로 조직을 운영하면서 신입 채용을 줄이는 경우도 많다"며 "인건비 등 고정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조직 규모를 줄이고 AI를 활용하는 곳이 있는가 하면, 새로운 업무 방식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다는 점에서 AI에 익숙한 신입 인력 채용 역시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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