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손해보험협회가 국내 9개 손해보험사(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메리츠화재·한화손해보험·롯데손해보험·흥국화재·NH농협손해보험)의 5세대 실손보험 판매 실적을 집계한 결과 출시 이후 9월 말까지 유입된 계약은 총 36만7071건이었다.
이 가운데 기존 1·2세대에서 자발적으로 전환한 계약은 3만3577건으로 전체 유입 건수 중 9.1%를 차지했다. 지난 7월 말 기준 이들 보험사의 1·2세대 보유계약 1643만6474건과 비교하면 약 0.20%에 해당한다. 다만 보유계약은 7월 말, 전환 실적은 9월 말 기준으로 집계 시점에 차이가 있다.
기존 가입자들이 전환을 주저하는 배경으로는 보장 축소에 대한 부담이 꼽힌다. 5세대 실손은 기존 1·2세대보다 보험료가 저렴하지만 비중증 비급여 항목에 대한 자기부담률이 높고 일부 치료는 보장 대상에서 제외된다. 의료 이용이 잦은 가입자는 보험료를 아끼더라도 본인이 부담하는 치료비가 늘어날 수 있다.
금융당국은 다음 달부터 재가입 조건이 없는 1·2세대 가입자를 대상으로 계약전환 할인제도를 시행할 예정이다. 5세대로 전환하면 전환한 상품의 보험료를 3년간 50% 할인하는 방식이다.
금융당국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월평균 17만8489원의 보험료를 내던 1세대 60대 여성 가입자가 5세대로 전환하면 할인 기간 월 보험료는 2만1270원으로 낮아진다. 기존 상품과의 기본 보험료 차이에 전환 할인이 더해진 결과다.
기존 계약을 유지하면서 보험료를 낮추는 선택형 할인특약도 도입된다. 가입자가 일부 보장을 제외하거나 자기부담금을 높이는 대신 보험료를 할인받는 방식이다. 기존 가입자에게는 5세대로 갈아타는 방안과 기존 계약에 대한 보장을 조정해 유지하는 선택지가 생기는 셈이다.
다만 할인만으로 5세대 전환이 크게 늘기는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국회 입법조사처는 최근 국정감사 보고서에서 과거 4세대 실손 전환 시 보험료 50% 할인 등 특별할인을 시행했지만 전환 실적이 부진했던 점을 지적했다.
할인 종료 이후 부담도 고려해야 한다. 계약전환 할인은 3년이 지나면 종료되고 이후에는 할인 전 보험료가 적용된다. 갱신에 따른 보험료 인상 가능성도 있어 가입자는 당장의 절감액뿐 아니라 할인 종료 후 보험료와 보장 차이에 따른 의료비 부담을 함께 따져봐야 한다.
손해보험업계 관계자는 “5세대 실손보험을 안착시키기 위해서는 초기 가입자의 자발적 전환을 이끌어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보험료 할인 외에 초기 가입자의 전환을 실질적으로 유도할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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