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현 충남도지사가 지천댐 건설과 송전선로 설치에 따른 주민 갈등, 공공의료 부족, 소나무재선충병 확산 등 부여군의 주요 현안에 대해 정부의 책임 있는 대응과 주민 피해 최소화를 강조했다.
백제 역사문화 자산을 관광산업과 연결하고 의료·교통 기반을 확충하겠다는 발전 구상도 내놨다.
박 지사는 15일 부여군에서 아홉 번째 ‘충남통(通)행’을 갖고 이용우 부여군수와 조찬 간담회, 언론인 간담회, 군의회 방문, 군민과의 대화 등을 통해 지역 현안을 점검했다.
특히 언론인 간담회에서는 지천댐과 송전선로 갈등, 국립호국원 유치, 의료시설 확충, 백제문화제 운영 개선 등을 놓고 기자들의 질문이 이어졌다.
박수현 지사는 “부여는 정치적 고향을 넘어 실제 고향처럼 느끼는 곳”이라며 “지역의 어려움을 함께 해결하고 역사문화 자산을 지역 발전으로 연결하겠다”고 밝혔다.
가장 관심을 모은 지천댐 건설에 대해서는 정부의 충분한 설명과 주민 수용성 확보가 우선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박 지사는 “첨단산업 투자로 얼마나 많은 물이 부족하고 왜 반드시 지천댐이어야 하는지 정부가 설명해야 한다”며 구체적인 용수 수요와 대체 방안, 관련 위원회의 공정한 운영을 요구했다.
이어 “도지사가 반대한다고 정부 사업을 막을 수는 없지만 주민을 대신해 충분한 설명을 요구할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송전선로 건설과 관련해서는 충남 15개 시군 중 태안을 제외한 14개 시군이 신규 노선 대상이며, 부여에는 3개 노선이 지나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마을을 통과하는 송전선로는 지중화를 원칙으로 대응하겠다”며 예상 노선의 마을을 전수조사하고 도와 시군이 공동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소나무재선충병 확산에 대해서는 초기 대응의 한계를 인정했다.
박 지사는 “막중한 책임을 느낀다”며 국비 200억 원을 요구해 현재 79억 원을 확보했고, 추가 예산 확보와 감염목을 목재 자원으로 활용하는 산업화 방제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고령 인구가 많은 부여의 의료 공백 해소도 주요 과제로 제시됐다.
박 지사는 “공주의료원 부여분원 설립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며 “건양대 부여병원 활용과 기존 의료시설 보강 등 여러 대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말 남부권 의료 여건 개선 연구용역 결과를 토대로 추진 방향을 결정할 계획이다.
충남권 국립호국원 유치 문제에 대해서는 “국회의원 시절 부여를 전제로 처음 제안했고 대통령 공약에도 부여가 명시돼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홍성·당진 등 다른 지역도 유치에 나선 만큼 “도지사로서 특정 지역을 공개적으로 지지할 수는 없다”며 공정한 경쟁 원칙을 강조했다. 입지 선정은 오는 12월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백제문화제 운영 방식에 대한 개선 요구도 나왔다. 기자들은 일부 공연의 역사적 정체성과 공주·부여 간 관광객 불균형 문제를 지적했다.
박 지사는 “올해 축제 평가를 토대로 도의 역할과 운영 방향을 다시 검토하겠다”며 두 지역을 연계하는 프로그램 개선과 관광객 분산 방안을 논의하겠다고 답했다.
부여의 역사문화 기반 확충도 추진한다. 도는 관북리 유적과 부소산성, 정림사지, 왕릉원 등 백제왕도 핵심유적 12곳을 정비하고, 규암면에 들어설 국립역사문화권진흥원 건립을 지원한다.
박 지사는 정부가 검토 중인 진흥원 조직을 16명에서 최소 40명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충남문화관광재단의 부여 이전도 공공기관 재구조화 과정에서 검토하기로 했다.
궁남지 일대에는 공공한옥 ‘백제관’과 한옥단지 조성 기반을 마련하고, 야간 경관 조명과 인공지능 관광 해설사 등을 도입해 체류형 관광을 활성화할 계획이다.
교통 분야에서는 보령~부여~공주~논산~계룡~대전을 연결하는 충청 동서축 고속도로의 국가계획 반영을 추진한다. 장암면과 석성면을 잇는 신금강대교는 올해 말 실시설계를 마치고 2029년 준공을 목표로 한다.
상습 침수지역 배수 개선과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사업 확대 공모, 부여 일반산업단지 조성 및 기업 유치도 지원할 방침이다.
이날 기자들은 자전거도로 관리 부실과 가족 단위 여가시설 부족 등 생활환경 개선도 요구했다.
박수현 지사는 “부여는 매년 인구가 1000명가량 감소하고 재정자립도도 도내 14위 수준”이라며 “어려운 여건이지만 역사문화 자산을 지역 발전의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감사원 감사가 진행 중인 방산저수지 문제에 대해서는 이용우 군수가 철거와 보수 방안을 검토하고 주민 공청회를 거쳐 처리 방향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국립부여박물관 사비마루에서 열린 군민과의 대화에서는 지난 6월 타운홀 미팅에서 접수한 건의 사항의 추진 상황을 설명하고 주민들의 의견을 들었다. 행사장 밖에는 ‘도지사 직통 현장 민원실’도 운영했다.
박 지사는 지역 언론의 역할을 강조하며 “어려운 재정 여건이지만 내년도 지역 언론 지원 예산을 늘리는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박 지사는 오는 19일 서산, 23일 계룡에 이어 다음 달 논산·서천·천안·예산에서 ‘충남통(通)행’을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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